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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검찰 칼끝 ‘여의도’로…의원수사 급류탄다

등록 2009-03-25 09:09수정 2009-03-25 18:24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에 대한 수사가 벌어지고 있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24일 오후 검찰 관계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에 대한 수사가 벌어지고 있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24일 오후 검찰 관계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갑원·이광재 의원 뉴욕 한식당서 돈 받은 혐의
한나라쪽 “3선 이상급 의원들 용의선상에 있다”
검찰이 24일 이광재 민주당 의원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서갑원 민주당 의원의 소환 방침을 세우면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수사의 무게중심이 현역 국회의원들로 급속하게 옮겨갔다.

이 의원과 서 의원은 박 회장으로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명 한식당인 ㄱ회관을 통해 2004년부터 수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식당 주인은 박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ㄱ회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장과 박 회장이 가끔 같이 와서 식사를 했다. 한국에서 정치인들도 가끔 왔는데, 전직 대통령뿐 아니라 현 대통령도 서울시장 시절에 와서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광재 의원과 서갑원 의원도 들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ㄱ회관을 통한 돈 수수 의혹에 대해 “절대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박 회장한테서는 정식 후원금 500만원 말고는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던 서 의원은, 이런 의혹과 함께 2006년 박 회장이 지방 검사장과 골프를 칠 때 동석한 사실도 드러났다. 서 의원은 “2006년 순청지청장으로 있던 민유태 검사장(현 전주지검장)이 주선해서 박 회장과 골프를 치고 식사와 술을 했다”며 “그렇지만 박 회장한테서 공식 후원금 말고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만든 ‘의정연구센터’ 소속이다. 김 전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박 회장은 2006년 의정연구센터 소속 의원들에게 자신과 회사 임직원 명의로 후원금을 건네기도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인연으로 얽힌 민주당 의원들이 추가로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소환 대상으로 거론되는 다른 의원들도 박 회장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경남 행정부지사를 지낸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은 박 회장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됐지만, “2002년 김혁규 전 지사가 마련한 퇴직 위로연에서 박 회장과 동석했다. 하지만 박 회장한테서 어떤 명목으로도 돈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 가 있는 권 의원은 “검찰에서 아무런 통보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맡았던 만큼, 현재 한나라당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이 박 회장의 로비 선상에 놓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3선 이상급 의원들은 (용의) 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며 “구속된 송은복 전 김해시장이 부산고 출신인데 박 회장이 부산고 출신들을 통해 의원들에게 접근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의 근거지인 김해시갑 선거구의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2003년 총선을 앞두고 박 회장한테서 정치자금 지원과 함께 열린우리당 입당을 제의받았지만 거절했다”며 “박 회장이 중학교 선배인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내세워 또다시 같은 제의를 했으나 역시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이 이번주 안에 서 의원 등 현직 의원들을 부르겠다고 한 것은 4월 임시국회 회기 시작을 8일 남겨둔 시점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해 공기업 비리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 김재윤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무소속 최욱철 의원에게 소환 통보를 했지만 ‘방탄 국회’라는 ‘암초’에 부닥쳤다.


김남일 김지은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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