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울산 북구 재선거에 출마한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왼쪽)가 26일 오전 5일장이 선 울산 북구 호계시장에서 심상정 전 대표(가운데)와 함께 구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민노당·진보신당 여론조사
한나라 “파급력 있어” 긴장
강기갑, 조후보 찾아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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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진보신당 후보가 4·29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의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26일 확정됐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 후보를 최종 선택했다. 여론조사에선 조 후보가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은 지난 23일 단일화 협상안을 타결한 바 있다.
조 후보는 26일 오후 북구 호계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는 조승수의 승리가 아니라 김창현 후보와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승리이며 나아가 울산 북구 주민 전체의 승리”라고 밝혔다. 또한 “부자와 재벌들에게만 특혜를 주고 땅부자들에게는 종합부동산세를 깎아주며 비정규직 노동자는 마음대로 해고하게 하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민주노동당과 함께 막판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지안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투표용지엔 김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조 후보가 단일 후보임을 빠른 시간 동안 널리 알려 사표를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침울한 분위기로 가라앉았지만, 단일화의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밤 조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아 격려했다. 민주노동당은 27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선거 전략과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바짝 애가 탄 모습이다. 심규철 한나라당 제2사무부총장은 이날 “표심이 경제 살리기에 맞춰져 있다고 하지만,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는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투표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단일 후보가 정해진 탓에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박대동 후보 쪽은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조 후보와 김 후보가 단일화하면 지지율이 30% 중반대에 이르지만, 실제론 김 후보 쪽의 지지표가 조 후보에게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일화에 성공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 남겨진 과제는 그동안 깊어진 감정의 골을 얼마나 빨리 메워, 반엠비(MB) 전선을 함께 구축하느냐이다. 이에 성공해 선거 승리로 이어질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연대뿐 아니라 두 당의 재결합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패배할 경우 서로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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