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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4대강 사업 반대 안해…세종시 축소추진”

등록 2009-09-03 18:49수정 2009-09-04 00:02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멀티미이어강의동에서  정운찬 전 총장이 수업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멀티미이어강의동에서 정운찬 전 총장이 수업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정운찬 후보자 경제소신 시험대에
“4대강 친환경적으로 청계천식 개발 가능”
평소 정책비판, 현실정치서 실현될지 관심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자신을 ‘송곳’에 비유하곤 했다. 시대 상황에 맞춰 두루뭉수리하게 행동하는 체질은 아니라는 얘기였다. 3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그는 그동안 이명박 정권을 비판해 왔다. 감세정책을 ‘소수 부자들의 재산을 불려주는 이데올로기’라고 비판했고, 정부가 ‘녹색 뉴딜’이라고 이름 붙인 경기부양책도 ‘토목건설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이라고 꼬집었다. 일련의 토목 관련 사업에 대해 정책 우선순위가 잘못됐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이젠 이명박 정부의 중심부로 들어가게 된다. 총리가 된 뒤에도 그가 ‘송곳’이 되어 소신과 정책적 정체성을 훼절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는 이날 서울대에서 ‘마지막 수업’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총리직 수락의 전제조건으로 ‘실세 총리’를 요구했다는데.

“대통령 비서실장과 2번, 대통령과도 1번 만났다. (그분들이) 나한테 ‘많은 도움 주시겠다’고 했으나 나와 대통령 사이에 ‘실세다’, ‘아니다’라는 말은 없었다.”

-감세정책 등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해 왔는데.

“경제학자로서 이런저런 비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 (대통령과) 만난 토대로 말하자면 그분과 나의 경제철학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기본적으로 경쟁을 중시하고 촉진하되 경쟁에 뒤처진 사람을 따뜻하게 배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생각이 같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과거 비판적인 의견을 말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대운하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은 우선 수질 개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쉽게 반대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나는 4대강을 청계천 콘셉트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동시에 4대강 주변에 쾌적한 중소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행정복합도시(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의지가 있나?

“행정복합도시는 경제학자인 나의 눈으로 봐서는 아주 효율적인 플랜(계획)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이미 (정부에서) 계획을 발표했고, 사업도 많이 시작했기 때문에 그것을 원점으로 돌리기는 어렵지만 원안대로 한다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행정복합도시를 부분적으로 하되 대신에 충청도에 계신 분들이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여러가지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안보다는 수정안으로 가지 않을까 본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었는데, 이명박 정부와 정치적 색깔이 맞나?

“나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된 적 없다. 2년 전 대통령 선거 때 내가 출마를 전혀 고려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당과 연계된 적은 없었다.”

-총리직을 수락한 것이 차기 대선 도전 계획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그런 생각 조금도 없다. 우선 대통령을 보필해서 이 나라 경제를 살리고 사회 통합하는 것이 급선무다.”

앞서 정 후보자는 수업시간에 학생들과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어떤 정책 펼칠 계획인가?

“양극화 해소하고 어려운 사람 많이 돕고 싶다.”

-정치 안 하겠다고 했는데, 총리를 하게 된 계기는 뭔가?

“대통령을 잘 보좌하는 게 총리의 역할이라, 정치가 아니라 행정이다.”

-총리의 권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총리의 권한이 축소됐다고 하지만 국정 운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해찬 총리 때는 총리 권한이 셌지만 그다지 잘했다는 평가는 못 받지 않느냐.”

-대통령과 견해가 다르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통령과 총리가 하는 말이 다르면 안 되니까, 내부에서 조정해서 정리하겠다.”

김지은 김민경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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