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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청와대 “독려한적 없다” 발뺌

등록 2009-10-07 20:31수정 2009-10-08 01:17

뭐라고 말하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자료를 살펴보며 눈가를 매만지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뭐라고 말하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자료를 살펴보며 눈가를 매만지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행정관이 통신사 임원 불러 250억 요구했는데…
오전엔 “모금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자 행정관이 나서”
오후엔 “7월31일 회의에서 금액얘기 없었다” 말 바꿔
청와대 행정관이 통신 3사 임원을 청와대로 불러 거액의 민간협회 기금 출연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수시로 말을 바꾸면서 파장을 줄이는 데 급급하고 있다. 청와대는 7일 오전 박노익 행정관이 기금 출연을 독려한 사실을 시인했으나 이날 오후엔 청와대에서 회의만 주재했을 뿐 기금 출연을 독려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회원사들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약속했던 기금 모금이 예정대로 잘 진행되지 않자, 방송통신위에서부터 이 업무를 해오던 박 행정관이 독려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행정관의 기금 독려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오후엔 말을 뒤집었다. 청와대 방송정보통신비서관실 책임자인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오후 브리핑에서 “아이피티브이(IPTV) 활성화 업무를 담당하는 박 행정관이 지난 7월31일 청와대 연풍문(면회실)에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관계자와 회원사, 방송통신위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연 자리에서 협회 관계자가 기금의 조기 조성을 건의했고, 회원사들이 추후에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해 협회에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뒤 기금에 관해서 구체적인 합의나 진전 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이어 “박 행정관이 기금 모금을 담당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박 행정관에 대해) 조처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 행정관은 회의를 주재했을 뿐이고, 그 자리에서 금액 얘기나 독려는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행정관은 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기금 조성은) 작년부터 이야기해 온 것이다. 방통위에 근무할 때도 논의는 계속했다. 새해에 들어와서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까 내가 매듭을 지었어야 하니까 만난 것이다”라며 청와대 만남이 사실상 ‘압박성’ 주문을 하는 자리였음을 내비쳤다.

이처럼 청와대 내에서 수시로 말이 엇갈림에 따라 청와대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게 됐다. 또 수백억원대의 민간기금 모금 독려 의혹을 사는 모임을 청와대 안에서 여는데 행정관 외에 윗선에서 몰랐다는 설명도 상식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또 박노익 행정관이 기금 독려에 나서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린 경위 조사도 박 행정관 개인의 진술에만 의존했다.

청와대의 설명은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의 발언과도 어긋난다. 김 회장은 전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자칫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까 (통신사들에) 절대 전화도 안 한다. 한 번도 요청한 적 없다”고 했지만,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 모임에서 디지털협회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합의된 기금의 조기 조성 등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박창섭 황준범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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