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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MB-노무현 ‘대리전’…여당 우세속 민주 상승세

등록 2009-10-21 11:45수정 2009-10-21 11:51

20일 낮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시장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가 양산 재보궐선거운동을 하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지지하고 있다. 양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일 낮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시장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가 양산 재보궐선거운동을 하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지지하고 있다. 양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0·28 격전 현장] 경남 양산
박희태 “여당 힘으로 현안해결” 송인배 “이명박 정권 심판”
한나라 텃밭 불구 바닥 민심 ‘꿈틀’…여야 후보단일화 변수




‘대리전’, ‘단일화’ 그리고 ‘토박이’.

28일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양산지역 민심을 뒤흔드는 열쇳말들이다.

집권여당 대표 출신인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송인배 민주당 후보의 대결은 전·현직 정권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

19일 경남 양산 웅상지역의 서창시장 유세에서 두 사람은 이 점을 강조했다. “내가 애초 이명박 정부를 만들어낸 이명박 선거본부의 유일한 선거대책본부장이었다.”(박희태) “억울하게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의 정치와 뜻을 이어가겠다.”(송인배)

선거 구호에서도 대리전 양상이 뚜렷하다. 박 후보는 ‘집권여당 한나라당 전 대표’, ‘화끈한 양산 발전’을 내걸었다. 송 후보는 ‘양산의 큰아들 노무현의 막내’, ‘당신의 한 표가 노무현을 살립니다’를 내세운다.

공약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는 “100억이든 1000억이든 예산을 따오겠다”며 부산지하철 양산선·웅상선 연결 등 굵직한 현안을 공약했다. 송 후보는 “노무현의 서민과 지방을 위한 정치를 계승하겠다”며 ‘세종시 백지화를 시도하고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는 이명박 정권 심판’을 강조한다.

20일 오전 경남 양산시 범어리 양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송인배 민주당 후보가 양산 재보궐선거운동을 하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양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일 오전 경남 양산시 범어리 양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송인배 민주당 후보가 양산 재보궐선거운동을 하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양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양산은 대대로 한나라당의 ‘텃밭’이라고 할 만큼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역대 선거에서 한나라당 쪽 후보가 단 한 차례도 패배한 일이 없다. 각종 여론조사 수치를 보면 이번에도 일단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는 흐름이다.

하지만 바닥 민심에선 미묘한 흐름도 감지된다. 19일 서창시장에서 만난 지역민들은 “일단은 한나라당이니까 1번을 지지한다”면서도 말끝을 흐리며 여지를 남겼다. 시장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유세를 보고 있던 김아무개(68·평산동)씨는 “박희태지. 한나라당이니까. 그런데 막상 투표장에 들어가면 마음이 달라져 …. 아무래도 양산 출신이 낫지”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인근 남해 출신이다. 구두수선집을 하는 김아무개(42)씨 부부는 “한나라당 대표를 했으니 당선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나이가 많아 은퇴해야 하는데 국회의장 하려고 나온 것 아니냐. 그걸 아는 사람들은 고민도 하던데 …”라고 말을 흐렸다.



박 후보 쪽이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유능한 타지 사람’과 ‘그다지 유능하지 않아도 양산 출신’ 중에 68%가 후자를 택했다. 박 후보 쪽 관계자는 “지역 출신을 선호하는 정서가 최대변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뒤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재명 후보가 토박이다. 김양수 후보는 17대 양산 국회의원 때 활동을 강조한다. 두 후보 모두 “내가 진짜 양산 후보”라고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송 후보 쪽도 “지역 출신인 김양수 후보의 바닥 지지가 탄탄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권 성향 후보들의 막판 단일화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한나라당 인사들은 선거운동 전까지만 해도 김양수, 유재명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사퇴할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지금은 여권 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영국(51·택시운전)씨는 “여권 성향 후보 3명이 단일화 안 하면 모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송인배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도 박 후보 쪽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중앙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광식(46)씨는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거물급 한나라당 후보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할 사람을 뽑겠다”며 송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송 후보 캠프 관계자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박 후보를 따라잡으려면 뭔가 변곡점이 필요하다”며 박승흡 민주노동당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야권에서도 단일화가 주요 화두인 것이다. 박승흡 후보는 “단일화 필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진보정당이 납득할 수 있는 정책과 진정성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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