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낮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시장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가 양산 재보궐선거운동을 하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지지하고 있다. 양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0·28 격전 현장] 경남 양산
박희태 “여당 힘으로 현안해결” 송인배 “이명박 정권 심판”
한나라 텃밭 불구 바닥 민심 ‘꿈틀’…여야 후보단일화 변수
박희태 “여당 힘으로 현안해결” 송인배 “이명박 정권 심판”
한나라 텃밭 불구 바닥 민심 ‘꿈틀’…여야 후보단일화 변수
‘대리전’, ‘단일화’ 그리고 ‘토박이’. 28일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양산지역 민심을 뒤흔드는 열쇳말들이다. 집권여당 대표 출신인 박희태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송인배 민주당 후보의 대결은 전·현직 정권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 19일 경남 양산 웅상지역의 서창시장 유세에서 두 사람은 이 점을 강조했다. “내가 애초 이명박 정부를 만들어낸 이명박 선거본부의 유일한 선거대책본부장이었다.”(박희태) “억울하게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의 정치와 뜻을 이어가겠다.”(송인배) 선거 구호에서도 대리전 양상이 뚜렷하다. 박 후보는 ‘집권여당 한나라당 전 대표’, ‘화끈한 양산 발전’을 내걸었다. 송 후보는 ‘양산의 큰아들 노무현의 막내’, ‘당신의 한 표가 노무현을 살립니다’를 내세운다. 공약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는 “100억이든 1000억이든 예산을 따오겠다”며 부산지하철 양산선·웅상선 연결 등 굵직한 현안을 공약했다. 송 후보는 “노무현의 서민과 지방을 위한 정치를 계승하겠다”며 ‘세종시 백지화를 시도하고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는 이명박 정권 심판’을 강조한다.
20일 오전 경남 양산시 범어리 양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송인배 민주당 후보가 양산 재보궐선거운동을 하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양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박 후보 쪽이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유능한 타지 사람’과 ‘그다지 유능하지 않아도 양산 출신’ 중에 68%가 후자를 택했다. 박 후보 쪽 관계자는 “지역 출신을 선호하는 정서가 최대변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뒤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재명 후보가 토박이다. 김양수 후보는 17대 양산 국회의원 때 활동을 강조한다. 두 후보 모두 “내가 진짜 양산 후보”라고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송 후보 쪽도 “지역 출신인 김양수 후보의 바닥 지지가 탄탄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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