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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압수’ 맞서 야4당 ‘악수’…선거연대 지렛대로

등록 2010-02-08 21:53수정 2010-02-09 15:19

<b>모처럼 한마음</b> 경찰의 민주노동당 서버 압수수색에 대한 야권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하려고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야4당 대표 회동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오른쪽 둘째)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맨 오른쪽)에게 위로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모처럼 한마음 경찰의 민주노동당 서버 압수수색에 대한 야권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하려고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야4당 대표 회동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오른쪽 둘째)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맨 오른쪽)에게 위로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민노당 서버 압수수색 파문]
‘정당 압수수색 남의 일 아니다’ 위기 공감
민주당서 앞장…지방선거 공동대응 호재
8일 아침 민주노동당 수사와 관련해 열린 ‘야4당 대표 모임’에선 참석자들의 분노가 끓어올랐다고 한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 등 야4당 대표들은 “한명숙 전 총리,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에 이어 이제 민노당 당원들까지 수사하느냐. 야당만 돌아가며 치느냐”며 한목소리로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손등에 난 외상 때문에 치료를 받으러 간 환자에게 뇌검사하고 오장육부를 다 드러내는 치료행위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민노당에 대한 과잉수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1987년도 통일민주당 창당 당시 조직폭력배가 동원돼 길거리에서 약식 창당한 일이 있는데, 이번 사건이 ‘이명박 정권의 제2용팔이 사건’ 아니냐”고 반문했다.

오후엔 우상호 대변인이 논평의 절반가량을 이 문제에 할애했다. 그는 “언론 보도를 보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교사단체 및 교사가 지난 7~8년간 한나라당에 냈던 후원금과 지지활동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도 왜 수사를 하지 않느냐”며 “이명박 정권은 즉각 민노당과 전교조에 대한 수사와의 형평성을 맞춰 한나라당 성향의 교원단체와 한나라당에 대한 압수수색을 즉각 시행하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의원단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당사에서 경찰의 당 서버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i.co.kr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의원단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당사에서 경찰의 당 서버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i.co.kr

야당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손잡고 공동 투쟁에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 사건이 터졌을 때 민주당·민노당이 함께 ‘기무사 민간사찰 진상규명 공동위원회’를 꾸린 이후 처음이다. 당시 활동은 정운찬 총리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등에 묻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지만, 이번엔 그때와 대응 강도가 다르다. 지난 사건의 경우엔 기무사가 민노당의 ‘색깔’을 의심하며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사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색깔론’에 별로 구애받지 않는 다른 야당들은 원론적인 차원에서 비판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엔 다른 야당들도 ‘자신들의 문제’로 받아들이면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날 이뤄진 야4당 모임도 민노당의 상황을 들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명의로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만약 경찰이 당원 명부를 확보하고 한 사람씩 소환한다면 누가 겁나서 야당 하겠느냐”며 “만약 우리 지역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당원이 3분의 1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결별’ 뒤 민노당과 서먹서먹했던 진보신당도 선뜻 손을 내밀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이날 민노당사를 찾아 강기갑 대표에게 “자유당 때도 정당 당사에 난입해 명부는 탈취하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외환이 생기면 내부단결이 된다고, 먼저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엄동설한에 보리 뿌리가 얼지 않게 밟아주면 봄에는 새파랗게 보리가 일어나듯이 함께 공동대응하자”고 화답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의되고 있는 야권 선거연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선거 때만 잘해 보자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평소에도 잘 지내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아야 선거 공조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적극적인 대응은 야권 연대와 진보개혁 진영의 결속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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