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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충북대 약대 교수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 가져오면 마시겠다”

등록 2023-06-07 22:34수정 2023-06-09 21:25

박일영 충북대 교수 BRIC 게시판에 글
“과학과 동떨어진 주관적 견해 증폭
국민의 공포만 키워가고 있기 때문”
일본엔 주변국 ‘시료 직접 채취’ 허용 촉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나는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가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누리집 공개 게시판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논란과 관련 “과학으로 판단할 사안을 주관적 느낌으로 왜곡하지 말라”며 이런 제목의 글을 올린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박 교수는 30년 가까이 대학에서 방사성의약품학을 공부하고 강의한 전문가다. 그는 “자극적일 수밖에 없는 제목으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국민의 정서에도 국가의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그렇다고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도 보이지 않는 이 소모적 논란이, 방사선에 관한 과학과는 동떨어진 주관적 견해들에 의해 증폭되어 국민의 공포만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오염수를 처리한 뒤 삼중수소를 방류농도인 1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한다면, 이 물 1ℓ를 마시더라도 내가 받는 실효 선량은 0.000027밀리시버트(mSv)”라며 “이는 바나나 1개를 먹을 때 바나나에 포함된 칼륨-40 등에 의해 받는 실효선량 0.0001mSv의 약 1/4”이라고 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누리집 캡처.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누리집 캡처.

그는 이어 “(전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포함된) 780테라베크렐(TBq)의 삼중수소가 모두 투입돼 북태평양의 물에 희석돼 우리나라 근해로 들어올 때의 삼중수소에 의한 추가 방사능은 0.0000026Bq/ℓ로서 현재 바닷물의 방사선량 값인 약 12Bq/ℓ에 비해 극히 미미한 증가가 있을 뿐”이라며 “희석이 불안정해 1000배쯤 높은 농도의 해류가 온다 해도 0.0026Bq/ℓ일 뿐이다. 이 정도의 선량으로는 물고기나 사람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박 교수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제반 시험성적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고,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시료 직접 채취를 허용해 이중 확인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태평양은 일본만의 바다가 아니므로, 주변국에서 요구하는 경우 시료의 직접 채취를 허용해 이를 시험함으로써 이중확인이 가능하도록 해야 필요 없는 오해들을 불식시킬 수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이러한 시험 성적자료의 공개와 시료의 직접 채취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관철해 우리 국민의 불안을 덜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 국민들의 식탁과 수산업계, 요식업계를 위해 수습해야 할 때”라고 했다. 박 교수는 “필자가 해도 좋고, 필자가 아닌 누구라도 방류농도의 희석수에 별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정말 알고 있는 사람이 나서서, 방류농도의 희석수를 직접 마심으로써 우리 국민들의 식탁을 안심시키는 일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쓰레기가 흩어져 있다 해서 담배꽁초 하나를 더 버리는 게 권장할 일은 아니듯이, 현재 바닷물의 방사선량이 12Bq/L라고 해서 0.0000026Bq/L의 삼중수소를 바다에 추가하는 것이 박수칠 일은 아니”라면서도 “막상 저지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도 없이 반대를 위한 과장된 공포를 유발해 국민들의 식탁을 걱정스럽게 만드는 것은 책임감 있는 사람의 자세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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