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14 10:32
수정 : 2019.11.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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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99명 중 22명에게서 암이 발병한 전북 익산 장점마을과 이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비료공장 금강농장의 위치도.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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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익산 장점마을 건강영향조사 2년여만 결론
“담뱃잎 찌꺼기를 불법 사용해 1군 발암물질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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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99명 중 22명에게서 암이 발병한 전북 익산 장점마을과 이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비료공장 금강농장의 위치도.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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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 사태의 원인이 인근 비료공장에서 불법으로 사용한 담뱃잎 때문이라는 정부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14일 오전 전북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이런 내용으로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 최종발표회’를 열었다. 마을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병 간 역학적 관련이 있다는 것이 조사를 수행한 연구진의 결론이다.
장점마을에선 2001년 비료공장 설립 뒤 2017년 말까지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렸고 14명이 숨졌다. 주민들은 2017년 4월 인근 비료공장인 금강농산과 관련,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했고 그해 7월 환경보건위원회가 이를 수용하면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금강농산은 비료관리법에 의해 퇴비로만 써야 할 연초박(담뱃잎찌거기)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생산 공정인 건조공정에 사용했다. 모의시험 결과, 연초박 건조과정에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배출이 확인됐다. 공장 가동 중단 1년이 넘은 시점에 채취한 사업장 바닥과 벽면, 원심집진기 등 비료공장 내부와 장점마을 주택의 침적먼지에서도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검출됐다.
담배특이니트로사민,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일부 물질은 국제암연구소 기준 1군 발암물질로, 노출될 경우 폐암, 피부암, 비강암, 간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점마을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갑상샘을 제외한 모든 암, 간암, 기타 피부암, 담낭 및 담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에서 전국 표준인구 집단보다 2∼25배 많았다. 금강농산은 2017년 4월 가동이 중단됐다가 비료관리법 위반 등이 확인되면서 그해 말 폐쇄됐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이번 조사결과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정부가 확인한 첫 사례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익산시와 협의해 주민건강 관찰 및 환경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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