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은 피부노화는 물론 피부암을 초래한다. 따라서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철 자외선 차단제와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한겨레 자료사진
장마철을 코앞에 두고 햇빛이 뜨겁다. 7, 8월이되면 자외선 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주로 백인들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피부암 환자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최근 4년 동안 새로 피부암에 걸린 환자는 14%나 증가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고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자외선 노출이 잦은 얼굴·목·팔 등에서 피부암 발생 빈도가 높다. 대한피부과학회는 40대 이상에서 갑자기 없던 점이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점의 모양이나 크기가 달라지고 점 옆에 또다른 점들이 생겨나면 한번쯤 피부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악성흑색종은 방치할 경우 뇌 등으로 전이할 수 있다. 사진은 악성흑생종의 모습.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자료를 보면, 2009년 6739명이던 피부암 환자는 4년 새 13.9%(938명)가 늘어 2013년엔 7677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피부암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도(2009년 1만980명에서 2013년 1만5826명) 44% 증가했다. 특히 피부암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악성흑색종 환자는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나 늘었다.
악성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색소 세포가 암세포로 변성돼 생기는 피부암이다. 전이가 잘되는데, 뇌와 척수로 전이되면 사망 가능성이 커진다. 악성흑색종 환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악성흑색종은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자각 증상이 없고 평범한 검은 반점으로 보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암을 의심하기는 어렵다. 40대 이상에서 검은 점이 새로 나타나거나, 이미 있었던 검은 점의 모양이나 크기, 색깔이 변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원래 있던 점 근처에 새로이 작은 점들이 생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손발에 이런 점이 나타나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 마다 덧발라줘야 하고, 흐린 날도 꼭 발라야 한다.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피부암의 80%는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햇빛이 강해지는 지금부터 외출 전에는 양산이나, 모자, 긴 옷 그리고 선글라스 등을 준비해 가능한 한 햇빛을 차단해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에는 발라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햇빛을 차단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으므로,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4시에는 되도록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구름이 낀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구름이 자외선까지는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