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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기대수명’ 과천 86살·영양 79살…고흥 고·저소득자 ‘건강수명’ 차이 21년

등록 2018-06-04 05:00수정 2018-06-04 10:49

수명이나 건강습관 실천율, 지역 및 소득 수준에 따라 격차 커
전국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을 분석해보니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이들은 상위 20%보다 모든 지역에서 기대수명 및 건강수명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막 태어난 아이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것인지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이고, 건강수명은 기대수명 가운데 질병이나 장애 없이 건강하게 삶을 유지한 기간을 말한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가 최근 공개한 ‘건강 격차 프로파일’ 연구 결과를 보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83.3살)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지역인 전남(80.7살)에 견줘 2.6년 높았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과천시(86.3살)로 가장 낮은 지역인 경북 영양군의 78.9살에 견줘 7.4년 많았다. 17개 광역시·도와 252개 시·군·구의 소득수준별 건강수명 불평등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 격차만이 아니라 각 지역 내 ‘건강 불평등’ 차이도 적지 않았다. 광역시·도별로 보면 강원과 전남은 소득수준에 따른 기대수명 차이(상위 20%와 하위 20% 사이)가 7.6년으로 가장 큰 지역으로 꼽혔다. 건강수명은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가 더 심했다. 광역시·도별로는 전남에서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사이의 건강수명 격차가 13.1년, 시·군·구별로는 전남 고흥군이 21.2년으로 가장 컸다.

건강습관 실천 영역에서는 도시와 농촌의 건강 격차가 뚜렷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일주일에 닷새 이상 실천한 비율인 ‘걷기 실천율’은 주로 도시가 속한 동 지역의 경우 45.3%였지만, 읍·면 단위로 가면 이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34.5%를 기록했다.

건강 격차 해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다. 실제로 부산 진구에서는 보건소에 당뇨 관리 전담 인력을 배치해 당뇨로 진단된 환자의 치료율을 크게 높이기도 했다. 사업 추진 결과를 보니 2008년 74.4%였던 치료율이 2016년 95.1%까지 높아졌다.

대전 서구의 ‘건강 100세를 위한 건강 지킴이’ 활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구에서는 자체적으로 금연·절주 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건강생활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및 실천활동을 펼쳐, 같은 기간 건강생활실천율이 35.8%에서 47.4%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과장은 “각 지역별로 가장 시급한 건강 격차 현안을 먼저 파악한 뒤 보건소 등을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보니, 건강 불평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우수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면 주요 건강 지표로 나타나는 격차 문제도 조금씩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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