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10.23 08:21 수정 : 2018.10.23 08:22

민웅기의 삶을 춤추게 하는 내공/참장동공

참장공이 땅위에 박힌 말뚝처럼 엉거주춤하게 서서 고요히 단에 공을 쌓는 공부라면, 참장동공은 겉모양은 같으나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다르다. 내기를 운행하고 발출하는 데 주효한 수련이 참장동공이 된다.

  기수련의 효용은 간단히 말해 두 가지다. 첫째는 양기요, 둘째는 운기다. 양기(혹은 축기)는 내기를 쌓고 키우는 것이다. 허약한 기운으로 생명을 영위하기엔 버거울 수밖에 없다. 일단 신체의 기운을 길러 그 크기를 키우는 것이 먼저다. 그런 다음엔 기를 효과적으로 운행해야 한다. 운기가 그것이다. 기가 막힘없이 흐르도록 기의 길을 우선 청소한다.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선 그 길을 따라 기를 유통시킨다. 내기의 운행의 뜻은 어렵지 않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기막힌’ 상태가 되지 않도록 활활발발하게 만드는 것이다.

 

  참장동공의 요령. 참장동공은 기본참장공의 자세로부터 시작한다. 무릎을 펴고 일어서는 동작에 숨을 들이쉰다. 계속해서 무릎을 구부리며 가라앉는 동작에 숨을 내쉰다. 일어서고 가라앉는 동작을 반복할 때 전적으로 호흡에 맞춰서 해야 한다. 호흡은 들이쉬고 멈추고 내쉬고 멈추는 네 단계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행할 때는 들이쉼과 내쉼의 두 단계에 지식止息이 배어들게 한다. 멈추는 숨을 일부러 구별되게 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뜻이다.

  참장동공을 수행할 때도 역시 마음씀이 관건이다. 마음씀의 요령은 ‘일심염삼一心念三’으로 한다. 한 가지 마음에 세 가지 염두를 동시에 두는 것, 그것이 일심염삼이다. 세 가지란 무엇인가? 인간의 기운에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합한 것이다. 허리가 반듯하고 미려가 정중앙에 오도록 하여 단정히 무릎을 구부린 자세로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 무릎을 펴고 일어설 때 마음속으로 땅의 기운이 발바닥 용천으로부터 무릎과 허벅지, 그리고 사타구니를 지나 단전에 가득 찬다고 생각한다. 발끝에 탄성을 느끼면서 엉덩이 근육이 조여드는 것을 느낄 때까지가 일어서는 동작인데, 이때의 마음씀은 지기에 있다. 단전에 이른 지기가 양 손바닥에 닿는 느낌으로 삼각형의 기의 장(energy field)이 펼쳐진다고 관상한다.

참장 동공

참장동공의 마음씀의 요령은 관상명상인 것. 관상이란 어떤 동작이나 상태를 상상으로 만들어내어 그것을 다시 바라보는 명상의 한 방법이다. 이렇게 해서 하단전과 양 손바닥까지 삼각형 모양의 기의 장이 펼쳐진다. 구부리며 앉는 동작을 할 때는 하늘의 천기가 두정(백회)을 통해 들어오고 척추를 타고 내려와서 하단전에서 올라온 지기와 결합한다고 생각한다. 단전에 모인 지기와 천기는 얼싸안듯 회오리가 되어 태극의 일기로 화한다. 다시 태극의 기운은 그 크기를 부풀려 단전에서 두 손바닥까지 펼쳐진 삼각형 모양의 기의 장에 합류한다. 하늘 가운과 땅 기운이 인간의 기운과 하나가 된 것이다. 참장동공은 이토록 천지인이 일기로 화해 공을 쌓고 운행하는 공부가 된다.

 

  참장동공의 효과. 한 번 할 때 5-10분, 매일 1-3회를 하여 백일에 이르면 하체가 놀랍게 변화할 것이다. 허벅지 안팎의 근육이 눈에 띄게 도드라진다. 단단한 하체는 특히 경쾌한 걸음걸이로 나타난다. 몸이 가벼워지니 기분도 늘 상쾌하다. 장기간 지속하게 되면 하체로부터 나오는 탄성이 놀라울 정도가 된다. 발을 헛디뎌도 잘 넘어지지 않는다. 노인이라면 낙상의 위험이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특히 좋은 건 하체의 관절이 유연해지고 튼튼해지는 것이다. 무릎관절과 주변의 근육에 주효하니 관절랑과 인대, 근육, 근육살이 잘 발달하게 된다.

  이렇게 쌓인 하체의 힘은 전신에 고루 배급된다. 전체적으로 오장육부에 기혈이 원활하게 운행되니 건강해지고 오래 살게 될 것이다. 규칙적으로 습관을 쌓으면 전신이 솜털처럼 가볍고 영활한 느낌이 들게 변한다.

민웅기(송계선원장)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이길우 기자의 기찬몸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