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해없이 사태해결’…극단처방 자제
경찰이 15일 새벽 포항건설노조가 점거중인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로 전격 진입했으나 노조원들이 물러나 있는 4층이상 건물 내부 진입은 일단 유보해 사태해결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3시30분께부터 포스코 본사 주변에 7천여명의 경력을 집결시켰다. 이어 사전 계획에 따라 진압작전을 시작하려 했으나 정보수집결과, 건설노조원들이 모두 건물 4층 이상 사무실과 계단에서 대응태세를 갖추자 본사 건물을 에워싸기만 한 채 대기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브리핑을 통해 "오전 중에는 건물내부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며 회의를 거쳐 사태해결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이 1m도 되지 않은 좁은 계단을 통해 진입을 시도할 경우 경찰과 노조 모두 극심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제진압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노조를 최대한 압박해 협상이나 자진해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경찰과 노조가 최대한 피해를 보지 않은 범위 내에서 사태를 해결한다는 것이 경찰의 기본 입장이어서 강제진압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선뜻 내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 경찰과 노조의 대치 상황에서도 협상을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일단 협상추이가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노조도 당초 포스코와 포스코 건설을 협상대상자로 삼았지만 전문건설업체 중 그 동안 불성실한 교섭을 해온 분야의 업체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경우 전문건설업체와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식으로 한발짝 뒤로 물러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경찰도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입장이다. 포스코 본사 점거가 경찰의 안일한 대처로 촉발됐다는 지적이 많아 일단 강제진압을 유보한 경찰이지만 말그대로 '기다려 주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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