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정규직 임금 동결 3천100명 정규직 전환 합의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내년 3월부터 비정규직 행원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비정규직을 철폐하기로 했다.
대신 정규직원의 내년 임금은 올해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과 마호웅 노조위원장은 20일 본점 강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정규직 직원의 내년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내년 3월1일부터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은행들이 별도 시험을 통해 일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는 있으나 시험없이 비정규직 전체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의 비정규직은 정규직 1만1천여명의 28% 수준인 현재 3천100여명으로 대부분 영업점 창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내년 3월부터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에 포함돼 복리후생이 정규직과 같아진다.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비정규직의 신규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 비정규직은 사실상 내년부터 철폐된다.
급여는 매스마케팅, 고객만족(CS), 사무직군 등 직군별로 차등해 적용한 뒤 순차적으로 정규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변호사 등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 계약직 120명은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황 행장은 "이번 합의가 정규직원들의 임금동결이라는 양보를 전제로 이뤄졌기 때문에 직원간 결속력을 더욱 다질 수 있게 됐다"며 "비정규직 직원들이 고용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생산성과 영업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을 정규직 숫자로 나눈 1인당 조정영업이익에서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이행약정(MOU)상 목표와 숫자적 괴리가 생길 수 있다"며 "이 부분은 경영실적 문제가 아니라 산술적 문제인 데다 사회적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한 면이 있는 만큼 예보가 이해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마 위원장은 "다른 지부 위원장과 협의는 없었지만 3개월전 공동 임.단협에서 논의가 많이 됐던 부분"이라며 "우리은행 사례가 다른 여러 직장들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붐을 일으키는 데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 행장은 "이번 합의가 정규직원들의 임금동결이라는 양보를 전제로 이뤄졌기 때문에 직원간 결속력을 더욱 다질 수 있게 됐다"며 "비정규직 직원들이 고용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생산성과 영업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이익을 정규직 숫자로 나눈 1인당 조정영업이익에서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이행약정(MOU)상 목표와 숫자적 괴리가 생길 수 있다"며 "이 부분은 경영실적 문제가 아니라 산술적 문제인 데다 사회적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한 면이 있는 만큼 예보가 이해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마 위원장은 "다른 지부 위원장과 협의는 없었지만 3개월전 공동 임.단협에서 논의가 많이 됐던 부분"이라며 "우리은행 사례가 다른 여러 직장들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붐을 일으키는 데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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