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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삼성 반도체 이어 ‘LCD 공장’ 백혈병도 산재 첫 인정

등록 2017-07-07 16:33수정 2017-07-07 19:03

고3때 입사, 5년7개월 근무 뒤 진단
근로복지공단, 업무상 질병 판정
“역학조사 유해물질 수치 낮아도
근무기간·작업환경 고려 인과관계 인정”
반올림 “삼성직업병 국민조사위 구성을”
삼성 엘시디(LCD) 공장 노동자에게 발병한 만성골수성 백혈병을 근로복지공단이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아닌 엘시디 공장에서 백혈병이 산재로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삼성전자(현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에서 5년 7개월 동안 근무하다 퇴직한 뒤 2년 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은 김아무개(33)씨가 낸 요양급여 신청사건에서 김씨의 질병을 업무상 질병으로 판정했다고 7일 밝혔다.

산재승인 신청 이후 벌인 천안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 결과는 “(백혈병 발병 원인이 되는) 벤젠·포름알데히드·전리방사선 등의 노출 수준이 현재 확보할 수 있는 자료에 근거해 없거나 낮은 것으로 추정해 업무 관련성이 낮다”는 이유로 업무상 질병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지만,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다고 봤다.

판정문을 보면, “(역학조사의) 이러한 일회성 측정결과가 김씨가 근무했던 일상적이고 계속된 작업과정 중 발생하는 실제 유해물질의 노출 현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김씨가 충분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았고, 근무 기간이 긴 점을 보면 작업환경측정 결과나 역학조사 결과보다 더 많은 양의 발암물질 또는 유해물질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각각의 유해물질의 노출 수준이 독자적으로 발병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더라도 유해물질에 복합적으로 장기간 노출되었을 경우 백혈병의 발병 또는 악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가 첫 번째 직장이며 백혈병의 잠복기와 발병 때 김씨의 나이가 불과 25세인 점을 고려해 백혈병과 업무의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02년 7월 현장실습 도중 채용돼 ‘컬러필터 3파인 포토 공정’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다 심한 피로감·생리불순 등의 건강상 이유로 2008년 2월 퇴사했다가 2년 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자 2014년 10월 요양급여 신청을 냈다.

이번 산재승인에 대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판정은 일회성 역학조사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과거 작업환경의 유해요인 노출 현황에 적극적인 파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형 산업재해에 대한 ‘국민조사위원회’ 구성을 약속한 만큼, 정부가 직접 나서 국민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전자산업에 대한 광범위한 직업병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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