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왼쪽)이 10일 오전 ‘세계인권선언 62돌 기념식’이 열린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대한민국 인권상’ 민간부문 단체상을 주려하자, 강재경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이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은 사퇴하라!’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수상을 거부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장애인단체도 수상 거부
국가인권위원회의 ‘2010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로 결정된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0일 “현병철 위원장의 인권위는 상을 줄 자격이 없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9일 밤에는 인권위가 주최한 인권논문 공모전에서 학생부 최우수상 당선자인 이상윤씨가 상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위원장 단체부문 표창 수상자로 뽑힌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62돌 기념식 및 인권상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상은 받지 않았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는 “인권위를 독립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 인권위원장은 시상할 자격이 없어 수상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현 위원장은 시상식 현장에서 “수상 거부 얘기를 들었다. 그분들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논문 학생부 최우수상 당선자인 이상윤씨도 “내 검은 속마음보다 (인권에세이상 수상을 거부한) 김은총양의 용기가 더 밝았다”며 “나는 희망의 이름으로 수상을 거부한다. 이 빛들이 현 위원장의 퇴진과 인권위의 정상화를 만들어 내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인권선언 62돌인 이날 인권단체들은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위원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지난달 15일 인권위의 전문·상담위원 61명이 사퇴한 데 이어, 이날도 7명이 추가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손준현 선임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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