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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데이터 중심 사고하는 ‘미래 인간’이 ‘알파고’ 시대 이끈다

등록 2021-12-27 16:54수정 2021-12-28 02:00

2022학년도 ‘첨단학과’ 신설한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박성배 교수 인터뷰

‘후마니타스’ 정신 기반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팜과학 등
첨단 분야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
약학대학은 융복합 교육 중심으로
2+4학제 신입생 모집 시작
경희대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했다. 경희대 제공
경희대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했다. 경희대 제공

대입 특집 학교 탐방

2022학년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한겨레>는 대학 탐방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더욱 풍성한 입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각 학교의 강점과 비전, 차별화된 전공과 프로그램 등을 소개함으로써 수험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 데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먼 미래의 기술로만 생각했던 인공지능(AI)이 이제는 학교 울타리 안에서도 공식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필수 과목이 됐다. 부산시교육청에서는 최근 ‘수학과 인공지능’이라는 교과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개발해 내년 1학기부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적용한다.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벌어진 2016년에 이어 요즘엔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세로 떠오르며 인공지능 등 첨단 학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학들도 학문과 산업 수요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미래 지식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경희대는 2022학년도에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공지능학과, 생명과학대학 스마트팜과학과(사진) 등 인공지능(AI) 관련 3개의 첨단학과를 신설했다. 약학대학 약학과(2+4)도 신입학 모집을 시작한다. 경희대 제공
경희대는 2022학년도에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공지능학과, 생명과학대학 스마트팜과학과(사진) 등 인공지능(AI) 관련 3개의 첨단학과를 신설했다. 약학대학 약학과(2+4)도 신입학 모집을 시작한다. 경희대 제공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가 ‘후마니타스(인간중심)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나선다. 대학원과 학부에 인공지능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인공지능 브레인 허브(AI Brain Hub)를 설치해 교육과 연구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인공지능 브레인 허브 산하에 인공지능 클리닉 센터와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를 만들고 이를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첨단학과 신설, 약학과 모집 시작

경희대는 2022학년도에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공지능학과, 생명과학대학 스마트팜과학과 등 인공지능(AI) 관련 3개의 첨단학과를 신설했다. 약학대학 약학과(2+4)도 신입학 모집을 시작한다.

빅데이터응용학과와 스마트팜과학과는 인공지능과 관련 분야의 지식을 융합한 전공이다. 빅데이터응용학과는 인공지능 지식을 바탕으로 데이터 마이닝이나 최적화 이론 등을 학습하고, 스마트팜과학과는 센서 제어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모델링, 생육환경 빅데이터 분석 등의 정보통신기술 분야를 교육한다.

빅데이터응용학과는 경영대학에 속한 학과로 졸업 시 경영학 학사를 수여한다. 일반적 관점의 문과다. 한데 대부분의 창업가나 대기업 경영자는 기술적 지식을 가진 경우가 많다. 빅데이터응용학과는 이런 기술적 지식과 능력을 갖춘 경영자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관계자는 “특히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인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학생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기본, 고급 과목을 공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선택에 따라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공부한 경영자, 경영학을 공부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희대가 생명과학대학에 스마트팜과학과를 신설했다. 경희대 제공
경희대가 생명과학대학에 스마트팜과학과를 신설했다. 경희대 제공

생명과학대학 스마트팜과학과는 기존 원예생명공학과의 원예생명공학 분야와 스마트팜 분야를 융합한 첨단학과다. 식물의 재배·생리, 유전·육종, 병리, 환경대응조절 등 원예생명공학 관련 전공 교육과 센서 제어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모델링, 생육환경 빅데이터 분석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공을 배운다. 종자회사, 작물보호제회사, 조경회사 등 일반 기업 취업이 가능하고 국내외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과 연구를 이어갈 수 있다. 스마트팜과학과는 ‘원예종묘트랙’을 운영하는데 이는 ‘농업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종자에 특화된 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한 트랙이다.

2022학년도에 신입학 모집을 시작하는 경희대 약학대학 약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약학대학에 한약학과와 약과학과 등 다양한 전공이 함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이 융복합 약학 교육을 한다. 학생은 약학, 한약학, 이학, 의학, 한의학, 공학, 농학 등의 융복합 교육과 연구를 경험할 수 있다. 약학과는 기초약과학부터 임상 및 사회약학 등 응용약학 분야까지 전 분야에 걸친 균형 잡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학년은 생화학적 기전 이해와 기본적인 인체 생리 및 구조를 학습하고 4학년은 약물 작용점인 신체 내 표적 및 외부인자 특집을 습득한다. 5학년은 약물 작용 원리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임상 적용에 대해 배우고, 6학년은 임상, 제약, 약무행정 실무실습 교육을 받게 된다.

약학과를 비롯해 새로운 학문·산업 수요에 발맞춰 신설한 세 학과 중 인공지능학과는 이른바 ‘첨단학과’의 중심에 있다. 지난 21일 오전 경희대 국제캠퍼스 전자정보대학관에서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인 박성배 교수(소프트웨어융합대학 컴퓨터공학과)를 만났다. 박 교수는 “대학원 인공지능 전공과 학부 인공지능학과 신설로 관련 분야의 우수 인재 양성을 현실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래는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지난 21일 오전 경희대 국제캠퍼스 전자정보대학관 연구실에서 소프트웨어융합대학 박성배 교수가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경희대 국제캠퍼스 전자정보대학관 연구실에서 소프트웨어융합대학 박성배 교수가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학부모 등 기성세대에게는 인공지능학과가 조금 낯설다. 전망은 어떤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인공지능학과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의 교육과 연구에 집중해 2022학년도에 신설한 학과다. 신설 학과지만 전망은 매우 밝다. 인공지능 분야는 인재난이 극심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산업의 빠른 성장 속도만큼 관련 전문가 양성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보다 심화된 프로젝트를 원하는 학생은 국내외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를 이어갈 수 있다.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인공지능 전문가로 인공지능 시스템 및 프로그래밍 전문가, 인공지능 응용 개발자,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 기획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으로 성장한다. 국공립 연구소나 공기업, 금융업, 국내외 아이티(IT) 제조 대기업, 인공지능 관련 벤처기업 창업 등 다양한 분야가 열려 있다.”

―인공지능학과는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등 연관 분야 전공과 무엇이 다른가?

“컴퓨터공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전기전자공학과 등에서 모두 인공지능을 교육한다. 한데 인공지능학과는 인공지능에 관한 이론과 산업적 측면, 윤리 등을 모두 가르치는 전공이다. 인공지능에 특화된 수학, 프로그래밍, 데이터 신호처리 및 인공지능 응용과 관련된 실습을 구성해 인공지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경희대 인공지능학과의 강점은 무엇인가?

“경희대는 2011년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범과 함께 쌓아온 후마니타스 정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교육과 인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고를 심는 교육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학과를 위한 대규모 ‘에이아이(AI) 서버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론 강의뿐 아니라 최신 연구 주제를 학생이 직접 실습할 수 있다. 인공지능학과 재학생 중 수능 수학 1등급, 과학탐구 1과목 1등급을 만족한 학생에게는 8학기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인공지능학과 진학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고등학교 수학에 대한 개념을 충실히 익혀야 한다. 미적분, 공간도형, 벡터, 확률, 통계, 행렬 등의 개념에 관한 기초가 탄탄해야 인공지능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전공으로 택하면 기초 및 심화 과목에 고급 선형대수학, 고급 확률 및 랜덤 변수, 머신러닝 특론, 딥러닝 실습, 기계학습과 데이터, 지능보안, 인공신경망 프로세서, 자율주행로봇 등이 있다. 기본적으로 수학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강의 교재, 논문, 기술 문서 등 영어 문서를 많이 읽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학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미래사회를 보는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면 인공지능 분야는 인생의 첫 직업뿐 아니라 마지막 직업까지 책임질 수 있는 전공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관념에 머무르기보다는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면 이를 통해 또 다른 이론과 가설, 정보와 지식을 발견하는 데이터 중심적 사고를 훈련해야 한다. 이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평생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우고 학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

글·사진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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