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자산관리사 이현구씨
‘재테크’라는 말을 이제는 초등학생도 안다. 그만큼 재테크는 우리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됐다. 그러나 전문적인 금융지식이 없는 개인이 혼자서 효율적인 재테크를 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자산관리사’는 이렇게 혼자 힘으로 재테크 전략을 짜기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전문가를 말한다. 전문 자산관리업체 리치앤머니 이현구(30)씨는 “고객의 성향, 재무상태, 취향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 부동산, 리스, 펀드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최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자산관리사가 우리 사회에 등장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서 금융투자 상담을 받고, 공인중개사에 가서 부동산 상담을 받는 등 종합적인 재테크보다는 개별적인 재테크에 치중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몇 년 전부터 금융기관에 부유층을 고객으로 하는 여러 상품에 대한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피비(PB; Private Banking)센터가 생기면서 바뀌었다. 이후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기존의 금융기관 외에도 종합 재테크 전략을 제시하거나 포트폴리오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전문자산관리 회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때문에 자산관리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행이나 보험사, 증권사 출신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이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이씨는 특이하게도 마케팅 전문가 출신이다. 대학(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마케팅대행사를 차려 2년6개월 정도 운영했다.
자산관리사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른 전문 직종과 달리, 발로 뛰는 영업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씨의 말을 빌리자면 “아직까지 제 발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의 경우 각종 세미나, 심포지엄, 전시회, 강연회 등을 챙기는 게 일과의 주요 부분이다. 사람과 어울리려면 골프나 테니스 등 몇 가지 운동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사교성과 언변술이 풍부해야 하고, 상황에 맞는 매너와 감각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만난 지 2년이 다 되어서야 정식 고객이 됐다”며 “실전에서 이뤄지는 영업력과 상담 능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이씨는 강조했다.
물론 고객의 성향과 취향에 맞는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전문성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따라서 금융기관 종사 경력 여부를 떠나서 기본적인 금융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몇 가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증권투자상담사, 선물거래상담사, 재무위험관리사, 국제공인재무설계사 등 분야별 자격증이 있다. 대졸 정도의 수준이면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씨는 자산관리사의 업무 영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자산관리라고 해서 단순히 재테크 상담에 그쳐서는 안돼요. 여가 활용, 문화 향유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조언도 구체적으로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대상도 기존의 부유층에서 중산·서민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재테크 설명회 등에 가보면 일반 서민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이씨의 고객 가운데 서민층은 40%쯤이다. 대우는 상당히 좋다. 3년 직장 경력으로 자산관리업체에 들어가 2년 근무했다면 월 300만~400만원 정도 받는다. 실적급으로 급여를 받기로 계약하면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계약직으로 일하는 이씨의 지난해 연봉은 1억이었다. 글 박창섭, 사진 강창광 기자 cool@hani.co.kr
이씨는 자산관리사의 업무 영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자산관리라고 해서 단순히 재테크 상담에 그쳐서는 안돼요. 여가 활용, 문화 향유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조언도 구체적으로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대상도 기존의 부유층에서 중산·서민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재테크 설명회 등에 가보면 일반 서민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이씨의 고객 가운데 서민층은 40%쯤이다. 대우는 상당히 좋다. 3년 직장 경력으로 자산관리업체에 들어가 2년 근무했다면 월 300만~400만원 정도 받는다. 실적급으로 급여를 받기로 계약하면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계약직으로 일하는 이씨의 지난해 연봉은 1억이었다. 글 박창섭, 사진 강창광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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