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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무대에서 놀다보면 자신감이 ‘쑤∼욱’

등록 2006-11-12 17:50수정 2006-11-14 00:18

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 / 연극놀이 강사 손준형씨

교육연극단 해마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손준형(32)씨는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행정학 공부보다는 동아리 활동에 빠져 살았다. 문학회, 풍물패, 노래패 등 여러 동아리를 전전했다.

특히 연극에 관심이 커, 연극반 활동에 재미를 붙였다.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그는 하루하루 달라졌다. 다양한 삶의 형태를 간적적으로나마 체험해보는 활동을 하면서 그는 내면적으로 성숙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살면서 가장 재미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

4학년 때 그는 교육연극연구회 해오름(현재의 해마루)에 몸을 담았다. 뜻을 같이 하는 4명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들은 연극이란 배우들의 공연을 수동적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직접 주인이 되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그래서 신나는 노래와 즐거운 전통놀이를 연극에 접목시킨 연극놀이를 고안해냈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해마루는 현재 인근 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극놀이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차례 1시간30분씩 진행되는 9개월짜리 장기 프로그램이다. 현재 연극놀이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35명. 전래 노래-장단 놀이-탈 놀이-이야기 짜기-작은 공연 만들기 등으로 구성된 과정에 맞춰 자신들만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

손씨는 “연극놀이는 끼가 있는 아이들의 연극 재능을 더 키울 수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생활에 자신이 없거나 표현을 잘 못하는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며 “한번 연극놀이를 경험해 본 아이들은 그 매력에 푹 빠진다”고 했다.

연극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은 해마루 외에도 사다리, 달팽이, 어린이 문화예술학교 등이 있다. 민들레, 즐거운 사람들 같은 아동극단도 얼마전부터 연극놀이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다루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 연극놀이를 지도하는 활동가들도 꽤 된다.

연극놀이에 대한 수요는 방과후학교나 공부방은 물론 남북어린이어깨동무, 대안학교 등 특정 목적의 교육사업 집단에도 많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아동복지 프로그램으로 연극놀이를 도입하는 추세다.

활동중인 연극놀이 강사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대안교육이나 유아교육, 사회교육에 종사했던 교사 출신 강사가 그 하나다. 이와 함께 연극 경험이 있는, 특히 사회참여적 연극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있다.

연극놀이가 연극의 중요 부문으로 부상하면서, 대학과 대학원에도 관련 전공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연극영화과 안에 연극놀이 전공자가 늘고 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처럼 ‘아동청소년연극’이라는 형태로 가르치는 곳도 있다. 상명대, 한양대, 용인대 등은 대학원에 교육연극 석사 과정을 개설해 놓고 있다.

글 박창섭, 사진 이정아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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