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청소년 부당대우 임금체불 신고처
70%는 부당 대우 경험
청소년들이 처음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기는 언제일까? 청소년보호위원회가 2004년 7~9월 전국 중고생 29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중학교 때(46.8%) 용돈을 벌기 위해(74.8%)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경험자의 평균 아르바이트 횟수는 2.24회로 중고교 시절 대부분 두 차례 이상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한 아르바이트는 ‘전단지 배포와 스티커 부착’(36.3%%), 일반음식점(22.6%), 패스트푸드점(10.3%), 건설현장(5.4%), 공장(4.3%) 순이었다. 구직 경로는 텔레비전/신문/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37.6%), 주위 사람들의 소개로(27.1%), 학교나 선생님을 통해(21.1%), 사업주가 직접 소개(6.1%)했다고 응답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좋은 점은 ‘용돈을 풍족하게 쓸 수 있다’(58.3%)는 점을 꼽았고, 앞으로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싶다는 청소년이 전체 응답자의 77.2%나 됐다. 최저임금기준 등 근로기본조건을 알고 있는 청소년은 41.2%에 이르렀으나 실제 고용계약서를 작성한 청소년은 9.2%에 지나지 않았다.
청소년 아르바이트와 관련된 각종 통계를 종합해 보면, 전국 청소년 평균(32.4%)에 비해 서울·수도권 중고생들의 아르바이트 경험 비율(45.3%)이 높다(2005년 7월 참여연대·전교조 조사). 관련 업체들은 청소년 아르바이트 관련 ‘성수기’로 대학 입시가 끝난 뒤 고교 3학년 학생들이 대거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12월 중순∼1월 중순을 꼽는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albamon.com)과 알바누리(albanuri.co.kr)가 전국 고교 3학년생 9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서, ‘대입시험이 끝나면 하고 싶은 일’ 1위는 아르바이트(남 43.7%, 여 46.8%)로, 2위 운전면허증 취득(16.9%)이나 3위 여행(12.4%)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전체 응답자의 70%가 커피숍과 음식점, 편의점, 프랜차이즈 업체 등 서비스·판매 업종을 희망한다고 밝혔고, 첫 월급으로 부모님에게 선물을 사드리거나(38.4%) 갖고 싶었던 물건을 구입하겠다(22.9%)는 응답이 많았다.
한편, 두 업체가 12월6~15일 중고교 회원(아르바이트 경험자) 8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70%가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은 연장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경우(22.1%)와 근로조건을 예고 없이 변경한 경우(15.9%)가 많았고, 인격적 무시와 임금 체불, 성적 모욕과 폭행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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