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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자기 할일은 알아서 척척 ‘똑똑하네’

등록 2007-02-04 22:22

개미집 관찰해서 그리기
개미집 관찰해서 그리기
재진이네 곤충 이야기 / 개미 기르기 ②

여왕개미는 쉬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 알을 낳았다. 하얀색의 타원형 알을 낳으면 기다리고 있던 일개미는 알을 알 방으로 옮기고, 또 다른 개미는 먹이를 여왕개미에게 가져다 주었다. 여왕개미는 왜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서 알만 낳을까? 움직이지 못하는 걸까? 아니다. 여왕개미는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알 낳는데 쓰느라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다. 정말 화장실도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해결했다. 여왕개미인데 창피하지도 않은가. 정말 대단하다!

개미집을 관찰하면서 발견한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각각의 역할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음식을 찾는 개미, 어린개미와 알을 돌보는 개미, 집단의 보호를 위한 병정개미들로 구성돼 있는데, 대부분은 짝짓기를 할 수 없는 암컷 일개미들로 이뤄져 있고 수컷개미는 번식을 위해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지고 짝짓기 뒤에는 곧 죽는다. 내가 마구 잡아서 넣어 온 개미들인데 어떻게 그렇게 금세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누가 시킨 것처럼 척척 해내는지 놀라웠다. 그것이 바로 개미가 이 지구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곤충학자들은 개미는 아주 예리한 후각과 페로몬을 분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페로몬은 사람들이 말로 의사소통을 하듯이 집단의 확인이나 식량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닐 때 지나온 위치를 알기 위해서도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가 길을 가다 친구들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어디를 가냐고 묻는 것처럼, 개미들도 꼭 사람처럼 길을 가다가 만나면 더듬이를 부딪치면서 서로 대화를 한다. 그리고 서로 협조하면서 길을 만들고 집을 만든다.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서 먹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서 온 길을 달려가 다른 개미들에게 알리고 함께 가지러 온다. 개미를 기르고 관찰하면서 하찮은 개미에게도 본받을 것이 많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하게 된다. 글·사진 김재진/고양 용정초등학교 5학년 mira07@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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