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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방학때 선행학습? 복습으로 ‘기본 개념’부터 다져야

등록 2007-12-23 15:04수정 2007-12-23 16:44

 겨울방학은 공부에 관한 한 ‘혼자만의 정리’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복습을 중심으로 치밀하면서도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정우 기자 woo@hani.co.kr
겨울방학은 공부에 관한 한 ‘혼자만의 정리’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복습을 중심으로 치밀하면서도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정우 기자 woo@hani.co.kr
이주의 교육테마 / 방학을 발판 삼아 성적이 오르는 학생이 있는 반면 방학이 끝나고 나면 걷잡을 수 없이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도 있다. 따라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고1, 어려운 고등학교 공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예비 고2, 수능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찬 예비 고3, 학년에 관계 없이 겨울방학 공부법은 초미의 관심일 수밖에 없다.

겨울방학 공부법은 새 학년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7년간 서울대생 3121명 등 3만여명의 공부법을 연구·분석해 공부법 이론을 적립한 스터디코드 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보면 많은 학생들이 겨울방학 공부법을 오해하고 있다. ‘겨울방학 공부법’에 대한 4가지 오해와 진실을 통해 겨울방학 공부, 더 나아가서는 2008년 공부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오해 1. 겨울방학 공부는 선행이다?

겨울방학에 대한 첫번째 오해는 바로 방학 최대의 과제가 바로 다음 학년 선행학습이라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학이라는 휴식을 위한 시간에도 연필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대입이라는 거대한 싸움을 위해서다. 대입이라는 거대한 적에 대비하기 위해 학생들이 선택하는 방학 공부는 바로 선행학습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선택이다. 단지 다음 학년에 좋은 내신 성적을 받기 위해서라면 방학 동안에는 공부 때문에 마음 졸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목표는 내신이 아닌 수능과 논술이다. 수능과 논술 및 기타 모든 대입 시험은 ‘철저한 기본개념을 토대로 한 응용력 테스트’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공부할 때는 항상 기본개념에 집중해야 한다. 기본개념을 튼튼히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과거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는가. 공부도 마찬가지다. 한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면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을 총정리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해야 한다. 지난 학기 복습은 방학 공부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복습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교과목 내용은 ‘연결성’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중학교 수학을 고등학교 수학에 포함돼 있다. 중학교 수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고등학교 수학 또한 받아들일 수 없다. 따라서 반드시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을 정리해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의 근간을 튼튼히 해야 한다. 선행학습을 전혀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선행학습을 하기 전에 ‘복습’을 하지 않는다면 선행학습의 의미가 무색해진다는 얘기다.

겨울방학에 주의할 것은 2학기 내용만 복습할 것이 아니라 1학기 내용을 누적해 복습해야 한다는 점이다. 1년 동안 배운 내용을 총복습해 다음 학년에 배울 내용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겨울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다음 학년 과정을 선행학습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학생이 있다면 마음가짐을 바꾸자. 겨울방학은 다음 1년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다음 1년을 준비하는 최적의 방법이 새 학년 선행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단순한 생각이다. 겨울방학은 단순히 다음 1년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지난 1년을 ‘만회’하는 시기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만회는 곧 도약을 위한 준비’다.

겨울방학 공부법의 첫번째 진실은 지난 1년 총복습 70%, 다음 학년 선행학습 30%임을 기억하자.

오해 2. 겨울방학은 여유롭다?

겨울방학에 대한 두번째 오해는 바로 ‘길고 긴 겨울방학’이다. 방학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휴식, 여유로움을 떠올리게 된다. 더군다나 겨울방학은 여름방학보다 길기 때문에 여유로움에 젖어있는 학생들이 많다. 여기서 커다란 부작용이 발생한다. 겨울방학에는 여유롭게 공부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두 달을 보내고 개학할 때가 다가오면 ‘방학 동안 나는 뭘 했지?’라는 후회가 밀려온다. 이 후회감은 무계획에서 오는 여유로움이 원인이다.

방학이 끝났을 때 후회와 허탈감만 남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연말·연초부터 공부에만 매달리겠다는 생각은 접어라.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많은 휴일이 몰려있다. 기말고사가 끝난 후의 해방감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의 시작에서 오는 흥분, 연말·연초 분위기 속에서 나 홀로 공부에 집중하겠다는 결심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날수를 세어보면 여름방학보다 겨울방학이 길다. 그러나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적인 요소를 고려하면 ‘공부할 수 있는 날’은 의외로 적다. 따라서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비해야 한다. 겨울방학을 위한 최적의 운영법은 다음과 같다.

연말·연초에는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겨울방학을 위한 ‘계획’만을 세우자. 지난 1년 동안 반드시 공부해야 했지만 마치지 못한 공부, 다음 1년 동안 반드시 해야 할 공부가 무엇인지 목록을 만들어봐야 한다. 지난해에 미처 끝내지 못한 공부와 이번 겨울방학에 반드시 해야 하는 지난 학년 총복습 및 다음 학년 선행학습이 중심이 될 것이다. 연초가 지나 분위기가 가라앉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이 때부터는 계획에 따라 치밀하게 공부에만 집중해야 한다. 즉, 모든 현실적인 요소를 고려해 놀 때는 확실하게 놀고, 공부할 때는 치밀한 계획아래 집중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따르는 방법이다.

겨울방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날은 많지 않다. 따라서 현실을 고려한 치밀한 계획 수립과 실천이라는, 두 번째 진실을 기억하자.

오해 3. 겨울방학은 학원에 다니기 위한 절호의 찬스다?

겨울방학에 대한 세번째 오해는 바로 겨울방학은 학원에 다니기 위한 절호의 찬스라는 생각이다. 방학이 시작되면 학생과 학부모는 일심동체가 된다. 어떤 학원에 갈지, 어떤 강의를 들을지 학원 및 강의 스케줄을 작성하는 데 여념이 없다. 그러나 스터디코드 연구소의 조사 내용을 보면 서울대 3121명에게 방학은 학원에 가기 위한 시간이 아니었다. 물론 이들이 학원에 다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보통 학생들처럼 목적과 계획 없이 학원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학원이 필요하다는 명확한 판단이 있을 때에만 주체적으로 학원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방학은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맹목적으로 학원을 통해 새로운 강의를 듣고, 학원의 커리큘럼에 따라 움직인다. 학원에 다니면 스스로 관리할 수 없는 생활리듬도 잡아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서 제시했듯이 수능과 논술에서 요구하는 것은 탄탄한 기본개념과 응용력이다. 이 두 가지는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는 절대 길러지지 않는다. 학원 수업도 학교 수업과 마찬가지로 내용을 전달해주는 시간일 뿐이다. 따라서 학원 수업을 들은 후에는 반드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통해 개념을 정리해야 한다.

학기 중을 생각해보자. 학교 공부, 숙제, 수행평가 등으로 수업을 통해 전달받은 내용을 혼자서 곱씹어 보고 깊이 있기 이해하기 위한 복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방학 시간을 방학 때 많아진 시간은 학원 수업을 듣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보충하는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겨울방학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라는 선물이 주어지는 기간이다. 시간과 생활리듬을 잡아주는 학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이 섰을 때 전략적으로 이용하되, 방학 동안에 주어진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라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말자.

오해 4. 겨울방학은 푹 쉴 수 있는 기간이다?

겨울방학에 대한 마지막 오해는 겨울방학이 푹 쉴 수 있는 휴식의 시간이라는 생각이다. 전 세계 학생들과 비교해도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처럼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없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 늦게까지 학교에서 남아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이 겨울방학에 대한 환상을 갖는 건 당연하다. 방학이 부족한 잠과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인체 시계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학 중에 과도하게 수면시간을 늘리거나 생활리듬을 바꾸게 되면 쉽게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사람은 쉽게 적응하는 동물이다. 평소 7시간 자다가 10시간으로 시간을 수면시간을 늘리면 금새 적정 수면시간이 10시간으로 바뀌게 되고 10시간을 유지하지 않으면 졸린 몸으로 바뀌게 된다.

방학이 되었더라도 기본적으로 학교에 등교할 때와 비슷한 기상시간, 취침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방학이 끝나는 시기는 더욱 중요하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도 틀어진 생활리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한 달을 낭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방학 중의 생활리듬은 학기 중과 비슷하게 유지해야 한다.

조남호 / 스터디코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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