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선의 이 직업, 이 학과
이윤선의 이 직업, 이 학과 /
“이 도자기 굉장히 오래된 것 같은데 형태는 그대로네?”
박물관에서 옛날 도자기나 그림을 보면서 이런 의문을 가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사고로 신체의 일부가 다치거나 나이가 들면 피부에 탄력을 잃듯 문화재도 사고나 재해로 일부가 손상되기도 하고, 사람처럼 노화되기도 한다. 문화재들은 발굴 당시부터 그 형태를 간직한 경우가 상당히 드물다.
문화재보존 전문가는 발굴된 유물을 관리하고, 당시 환경을 확인해 유물을 복원하거나 수리하는 사람이다.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들을 ‘복원가’(Restorer)라고 불렀지만 단순한 복원 작업보다는 손상 예방 등 ‘보존’이 중요시되면서 최근에는 ‘보존전문가’(Conservator)로 불리고 있다. 유물들이 박물관에 전시될 때까지는 모두 이들의 손을 거치게 된다.
이들은 유물이 발굴되면 현장에 방문해 흙을 함께 떠오는 등의 방법으로 유물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해 운반한다. 그리고 운반한 유물을 세척한 다음 사진과 엑스레이 촬영 등의 조사로 유물이 손상된 정도, 유물의 내부구조 등을 확인한다. 유물의 재질에 따라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유물이 더는 손상되지 않게 원인을 제거하고, 안정화 및 강화 처리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보존처리를 한 유물은 온도·습도 등을 고려한 수장고(유물 보관창고)에 들어가게 된다. 문화재보존 전문가는 이렇게 전반적인 문화재 보존과 관리 업무를 해내기 위해 평소 새로운 보존처리 기술, 보수재료 개발 등을 연구해야 한다.
이 일을 하려면 매우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이런 지식을 얻기 위해선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한 뒤 학교의 부설연구소나 관련 업체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는 게 좋다. 처음에는 선임자를 보조해 경력을 쌓고, 5~6년 정도의 경력을 쌓고 나면 직접 하나의 유물을 맡아 작업할 수 있다.
이 분야는 예술품과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진 이에게 적합하다. 특히 유물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보존하기 위해선 기초 과학 지식과 화학 지식 등이 필요하다.
이윤선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 책임연구원
관련대학 및 관력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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