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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퍼즐 맞추기 등 사소한 취미ㆍ재주도 진로 선택때 ‘중요 힌트’ 될수 있어

등록 2008-05-25 16:56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진로교육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

“저는 책을 보거나 퍼즐 맞추는 걸 좋아하는데 이런 취미도 직업과 연관이 되나요? 흥미나 취미, 적성을 잘 찾아보라고 하는데 그게 쉽지도 않고 개념도 잘 모르겠어요.”

흥미와 적성의 개념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또 알고 있다고 해도 ‘흥미는 흥미, 적성은 적성’이라고 생각하거나 이를 직업세계와는 별개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이 가운데 ‘하고 싶은 것(흥미)’과 ‘잘 하는 것(적성)’을 살펴보는 일은 자신을 아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단계다. 흥미는 간단히 말해 ‘신바람이 나서 하는 일’이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 투덜거리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이성 친구를 생각할 때처럼 설레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일이다. 적성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능력’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사실 진로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할 능력은 김연아의 뛰어난 스케이팅 능력이나 박지성의 축구실력과 같은 뛰어난 능력만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소한 장점도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다. 퍼즐을 잘 맞추는 학생은 퍼즐 맞추기를 단순한 취미생활로 여기기 쉽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친구는 전체를 살필 줄 아는 상황 판단력과 하나의 과제를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인내심을 갖고 있다.

이렇게 학생들이 적성과 흥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들을 해야 한다. 첫째로 학생들에게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줘야한다. 지금까지 자라면서 특별히 열심히 했던 일들, 즐거웠던 일에 대한 경험을 정리하게 하자. 둘째로 학생들의 개성을 살펴보기 위해 누가 봐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다음 항목에 맞게 자신의 개성을 기록하게 해주자. 성격(성격의 장단점, 힘든 일을 극복하는 방법), 학업(가장 자신 있고 재미있는 과목), 경험(취미, 특기, 동아리, 아르바이트, 여행 경험), 가치관(좋아하는 말, 좌우명, 감명 깊게 읽은 책, 존경하는 사람), 나에 대한 부모, 형제, 친구, 선생님 등 주위사람들의 평가 등이다. 세 번째는 지난 번 안내했던 심리검사로 흥미와 적성을 알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차근차근 생각해 보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알게 되고, 자신의 특성과 관련된 직업세계에 대한 정보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직업과 진로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을 수도 있고, 마음속에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스스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진로와 직업목표를 찾는 데 한발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학생들은 대부분 진로나 장래 희망직업을 결정할 때 자신의 생각보다는 어른들의 권유나 학교 성적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는 전공이나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대학진학을 위한 공부만큼 중요한 것이 자기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과정이다. 이런 객관적인 자기분석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특성을 정확히 알 수 있고, 학생들이 선택해야 할 진로(직업)의 폭을 좁혀나갈 수 있다.

이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흥미를 탐색하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로탐색의 필요성이나 방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교사가 주도적으로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개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흥미와 적성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흥미와 적성 탐색이 안 된 학생들이 열등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조금 느리더라도 흥미와 적성을 찾아낼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상담자의 인내가 필요하며 가치관, 성격 등 다양한 기준을 고려하는 세심한 배려와 관찰도 필요하다.


양운택 돌마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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