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잘못된 단어·어법 등 예시 풍부
말의 어원·외래어 순화도 설명
출판인·교사·학생들 읽어볼만
말의 어원·외래어 순화도 설명
출판인·교사·학생들 읽어볼만
김창석 기자의 글쓰기 필독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우리가 몰랐던 우리말 324가지)
(김세중 등 지음, 한겨레출판) 석사학위나 박사학위 등 학위 논문들을 읽다보면 “이게 우리말 맞나” 하고 의심을 품을 때가 많다. 이런 의심을 품게 되는 것은, 논문을 쓰는 이들이 학술용어나 분야별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쓰지 않고 그대로 쓴 탓도 있고, 문장을 지나치게 길게 쓰거나 복잡하게 쓰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통용되는 판결문이나 보험약관 등도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외국어를 외래어처럼 쓰는 풍조나 쏟아져나오는 인터넷 신조어들은 또 어떤가.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2>
(바르게 써야 할 우리말 310가지)
(권재일 등 지음, 한겨레출판) 말과 글은 현실에서는 따로 떨어져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말의 오염은 곧바로 글의 오염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글을 쓰는 이들은 자신의 글에 얼마나 부적절한 요소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지를 잘 깨닫지 못한다. 자신이 쓰는 글이 불분명하거나, 혼동스럽거나, 깔끔하지 않거나, 격조가 떨어진다면 각각의 문장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부적절한 요소’를 골라내는 습관부터 들일 일이다.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는 8명의 우리말 전문가들이 쓴 ‘우리 말글 제대로 쓰기’에 관한 책이다. 잘못 쓰는 우리 말글, 번역문투, 외래어와 외국어 문제, 남북 말글 이어주기, 말글 순화, 땅 이름, 어문정책, 기타 실제적인 말본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100년 전 주시경 선생이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가 내린다’며 한글 보급운동을 벌였던 것처럼, 우리 말글 제대로 쓰기 운동의 하나로 <한겨레>가 2002년 5월부터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란 꼭지로 신문에 연재했던 우리 말글에 관한 글 가운데 324가지들을 주제별로 모았다. 잘못된 언어와 어법에 대한 설명을 풍부한 예시와 함께 제시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쉬운 글쓰기를 추구하는 이들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제1장 ‘틀린 게 ‘좋은’ 세상?’에서는 변태서술어와 부사의 잘못된 사용, 기이한 표현 등을 다룬다. 예를 들어 그냥 ‘~하다’라고 하면 될 것을 ‘~시키다’로 말하는 것, ‘담긴’으로 하면 되는데 ‘담겨진’처럼 중복적인 군더더기 표현으로 쓰는 것, ‘너무’라는 부사어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것, ‘저희나라’와 같은 이상한 표현 등이 이에 속한다. 제2장 ‘옥의 티? 옥에 티?’에서는 ‘밝혀라’와 ‘밝히라’, ‘가능한 한’과 ‘가능한’ ‘대로’와 ‘데로’ 등을 포함해 구별해야 할 우리말, ‘운동’ ‘전쟁’ ‘사건’ 등에 이름 붙이기 등을 다룬다. 제3장 ‘으악새는 풀이 아니다’에서는 우리말의 어원(말밑)에 대해 다루는데, 특정한 단어가 생겨난 유래나 배경을 역사적 맥락과 결부해 설명하기 때문에 눈길이 간다. ‘하나’ 또는 ‘크다’의 뜻으로 쓰이는 ‘한’은 세계 공통말인데 예전부터 높은 관리(고관)의 뜻으로 페르시아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쓰이다가 중세에 몽골·터키·타타르·위구르에서 임금의 뜻으로 쓰이는 ‘khan’이 사방으로 퍼져나간 사실 등을 소개하는 식이다. 제4장 ‘영자신문은 없다’에서는 외래어와 외국어, 영어투 문장, 일본투의 단어 등을 다룬다. 영어투 문장은 뜻밖에 많다. ‘갖다’는 영어식 표현의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인데 헌법 12조 문구인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는, ‘모든 국민에게 신체의 자유가 있다’로 바꾸면 자연스럽다. ‘~에 의하여’나 ‘~으로부터’ 등은 알게 모르게 자주 쓰는 영어식 말투이며, ‘~에의’나 ‘~에 있어서의’는 일본식 말투다. 제5장 ‘남북 말골 메우기’에서는 남북말 비교 등 남북말 제대로 알고 쓰기를 다룬다. ‘바르게 써야 할 우리말 310가지’라는 부제를 단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2>는 1권의 연장선상에서 쓰인 책이다. 노래방에서 자주 쓰는 ‘십팔번’이란 말은 어디서 왔을까. 영어권에서도 ‘파이팅’(fighting)이란 말을 쓸까. ‘웰빙’이란 단어를 우리말로 바꿀 수는 없을까. 이렇게 실생활에서 쓰는 우리말에 대한 의문점들을 해결해주면서 우리말의 정확한 사용법과 어원, 번역, 외래어 다듬기 등을 포괄하고 있다. 책을 보면 앞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 십팔번이란 말은 일본의 가부키에서 말미암은 말이다. ‘애창곡’이나 ‘장기’로 바꿔 쓰면 된다. ‘파이팅’은 영어권에서도 통하지 않는 가짜 영어다. ‘힘내라’나 ‘아자’로 바꿔 쓰면 된다. 웰빙은 이미 ‘참살이’로 쓰인 지 오래됐다. 2권의 구성 역시 1권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제1장 ‘되짚어 볼 우리말’에서는 잘못 쓰는 서술어와 어색한 표현들, 구별해야 할 말 등을 다룬다. 제2장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에서는 ‘잉꼬’, ‘가게’, ‘서방’ ‘모양’ ‘지금’ ‘짬뽕?’ 등 우리말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제3장 ‘잡탕말 홍수에 빠진 우리말’에서는 ‘게놈과 유전체’ ‘네티즌과 누리꾼’ ‘호치키스와 찍개’ ‘내비게이션과 길도우미’ ‘유비쿼터스와 두루누리’ 등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는 외래어의 문제, 외국어를 다듬어 쓰는 문제 등을 다룬다. 제5장 ‘바로 쓰고 바로 읽기’에서는 바르게 써야 할 우리말에 대한 이런저런 내용을 담고 있다. 두 권의 책은 우리 말글의 올바른 쓰임새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언론·출판 종사자나 연구자들, 글쓰기를 가르치고 배우는 교사와 학생들은 두고두고 참고서로 쓸 만하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난이도 수준-중2~고1]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우리가 몰랐던 우리말 324가지)
(김세중 등 지음, 한겨레출판) 석사학위나 박사학위 등 학위 논문들을 읽다보면 “이게 우리말 맞나” 하고 의심을 품을 때가 많다. 이런 의심을 품게 되는 것은, 논문을 쓰는 이들이 학술용어나 분야별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쓰지 않고 그대로 쓴 탓도 있고, 문장을 지나치게 길게 쓰거나 복잡하게 쓰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통용되는 판결문이나 보험약관 등도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외국어를 외래어처럼 쓰는 풍조나 쏟아져나오는 인터넷 신조어들은 또 어떤가.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2>
(바르게 써야 할 우리말 310가지)
(권재일 등 지음, 한겨레출판) 말과 글은 현실에서는 따로 떨어져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말의 오염은 곧바로 글의 오염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글을 쓰는 이들은 자신의 글에 얼마나 부적절한 요소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지를 잘 깨닫지 못한다. 자신이 쓰는 글이 불분명하거나, 혼동스럽거나, 깔끔하지 않거나, 격조가 떨어진다면 각각의 문장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부적절한 요소’를 골라내는 습관부터 들일 일이다.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는 8명의 우리말 전문가들이 쓴 ‘우리 말글 제대로 쓰기’에 관한 책이다. 잘못 쓰는 우리 말글, 번역문투, 외래어와 외국어 문제, 남북 말글 이어주기, 말글 순화, 땅 이름, 어문정책, 기타 실제적인 말본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100년 전 주시경 선생이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가 내린다’며 한글 보급운동을 벌였던 것처럼, 우리 말글 제대로 쓰기 운동의 하나로 <한겨레>가 2002년 5월부터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란 꼭지로 신문에 연재했던 우리 말글에 관한 글 가운데 324가지들을 주제별로 모았다. 잘못된 언어와 어법에 대한 설명을 풍부한 예시와 함께 제시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쉬운 글쓰기를 추구하는 이들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제1장 ‘틀린 게 ‘좋은’ 세상?’에서는 변태서술어와 부사의 잘못된 사용, 기이한 표현 등을 다룬다. 예를 들어 그냥 ‘~하다’라고 하면 될 것을 ‘~시키다’로 말하는 것, ‘담긴’으로 하면 되는데 ‘담겨진’처럼 중복적인 군더더기 표현으로 쓰는 것, ‘너무’라는 부사어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것, ‘저희나라’와 같은 이상한 표현 등이 이에 속한다. 제2장 ‘옥의 티? 옥에 티?’에서는 ‘밝혀라’와 ‘밝히라’, ‘가능한 한’과 ‘가능한’ ‘대로’와 ‘데로’ 등을 포함해 구별해야 할 우리말, ‘운동’ ‘전쟁’ ‘사건’ 등에 이름 붙이기 등을 다룬다. 제3장 ‘으악새는 풀이 아니다’에서는 우리말의 어원(말밑)에 대해 다루는데, 특정한 단어가 생겨난 유래나 배경을 역사적 맥락과 결부해 설명하기 때문에 눈길이 간다. ‘하나’ 또는 ‘크다’의 뜻으로 쓰이는 ‘한’은 세계 공통말인데 예전부터 높은 관리(고관)의 뜻으로 페르시아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쓰이다가 중세에 몽골·터키·타타르·위구르에서 임금의 뜻으로 쓰이는 ‘khan’이 사방으로 퍼져나간 사실 등을 소개하는 식이다. 제4장 ‘영자신문은 없다’에서는 외래어와 외국어, 영어투 문장, 일본투의 단어 등을 다룬다. 영어투 문장은 뜻밖에 많다. ‘갖다’는 영어식 표현의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인데 헌법 12조 문구인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는, ‘모든 국민에게 신체의 자유가 있다’로 바꾸면 자연스럽다. ‘~에 의하여’나 ‘~으로부터’ 등은 알게 모르게 자주 쓰는 영어식 말투이며, ‘~에의’나 ‘~에 있어서의’는 일본식 말투다. 제5장 ‘남북 말골 메우기’에서는 남북말 비교 등 남북말 제대로 알고 쓰기를 다룬다. ‘바르게 써야 할 우리말 310가지’라는 부제를 단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2>는 1권의 연장선상에서 쓰인 책이다. 노래방에서 자주 쓰는 ‘십팔번’이란 말은 어디서 왔을까. 영어권에서도 ‘파이팅’(fighting)이란 말을 쓸까. ‘웰빙’이란 단어를 우리말로 바꿀 수는 없을까. 이렇게 실생활에서 쓰는 우리말에 대한 의문점들을 해결해주면서 우리말의 정확한 사용법과 어원, 번역, 외래어 다듬기 등을 포괄하고 있다. 책을 보면 앞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 십팔번이란 말은 일본의 가부키에서 말미암은 말이다. ‘애창곡’이나 ‘장기’로 바꿔 쓰면 된다. ‘파이팅’은 영어권에서도 통하지 않는 가짜 영어다. ‘힘내라’나 ‘아자’로 바꿔 쓰면 된다. 웰빙은 이미 ‘참살이’로 쓰인 지 오래됐다. 2권의 구성 역시 1권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제1장 ‘되짚어 볼 우리말’에서는 잘못 쓰는 서술어와 어색한 표현들, 구별해야 할 말 등을 다룬다. 제2장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에서는 ‘잉꼬’, ‘가게’, ‘서방’ ‘모양’ ‘지금’ ‘짬뽕?’ 등 우리말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제3장 ‘잡탕말 홍수에 빠진 우리말’에서는 ‘게놈과 유전체’ ‘네티즌과 누리꾼’ ‘호치키스와 찍개’ ‘내비게이션과 길도우미’ ‘유비쿼터스와 두루누리’ 등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는 외래어의 문제, 외국어를 다듬어 쓰는 문제 등을 다룬다. 제5장 ‘바로 쓰고 바로 읽기’에서는 바르게 써야 할 우리말에 대한 이런저런 내용을 담고 있다. 두 권의 책은 우리 말글의 올바른 쓰임새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언론·출판 종사자나 연구자들, 글쓰기를 가르치고 배우는 교사와 학생들은 두고두고 참고서로 쓸 만하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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