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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개인 기본권과 공동체 가치의 ‘딜레마’

등록 2009-02-08 16:04

처음 보는 사람과 거리에서 포옹을 나누는 문화가 전국에서 젊은층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미림여고 학생 김나리양이 ‘프리허그 캠페인’을 펼치며 행인과 포옹하는 모습.   류우종 <한겨레21> 기자 <A href="mailto:wjryu@hani.co.kr">wjryu@hani.co.kr</A>
처음 보는 사람과 거리에서 포옹을 나누는 문화가 전국에서 젊은층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미림여고 학생 김나리양이 ‘프리허그 캠페인’을 펼치며 행인과 포옹하는 모습. 류우종 <한겨레21> 기자 wjryu@hani.co.kr
우리말논술
과목별 논술교과서 / 5. 도덕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논점 1. 개인주의의 부정적 측면을 어떻게 극복할까?

■ 교과서 읽기


1. 개인주의

개인주의는 공동체와 그 규범들에 대한 결속보다 개인과 그의 자유권 및 이해관계를 강조하는 입장을 의미한다. 개인주의의 성립으로, 우리는 자신의 생활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고, 어떠한 신념을 취할 것인가를 자신의 양심에 따라 판단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개인의 고유한 가치와 그의 기본권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공동체와 개인의 연결 관계나 공동체의 가치가 소홀히 다루어지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개인주의는 매우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오늘날의 개인주의는 공동체적 삶에 참여하려는 의욕이나 공동체의 정당한 권위를 인정하려는 태도를 상당히 약화시키고 있다. (중략)

현대 사회에서 개인주의의 부정적 측면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집중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별다른 성찰 없이 그대로 행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 고등학교 <도덕>

2. 도덕 공동체, 공동선, 대동사회

모든 공동체는 공동의 가치 또는 규범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동일한 가치 또는 규범을 공유함으로써, 그리고 그것이 지향하는 이상적인 인간상과 사회상을 설정함으로써 공동체는 도덕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도덕 공동체의 정신적인 토대가 될 수 있는 것으로는, 우선 단군의 건국 이야기에서 나오는 ‘홍익 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들 수 있다. (중략) 한편, 서양의 경우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 공동체를 위해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으로서 정의와 우애를 강조하였다. (중략)

이처럼 한 사회에는, 그 사회가 지향하는 공동의 목표와 공동의 가치가 있는데, 이것을 공동선(共同善)이라 한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개인적 가치와 같은 사익(私益)을 중시한 나머지,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추구하는 공동선과 서로 갈등을 빚는 경우가 나타나게 되었다. (중략)

동양의 유가 사상에서는 이상 사회의 모습을 ‘대동 사회(大同社會)’라고 하고, 그것을 대체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첫째, 천하에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서 나라를 다스리게 하고, 둘째, 사람들은 신의로 서로 화목하고, 셋째, 나의 부모만 부모로 알지 않고 나의 자식만 자식으로 알지 않으며, 넷째, 노인은 천수를 다하고 젊은이는 일할 자리를 얻고 과부·고아·병자는 버림을 받는 일이 없고, 다섯째, 재물은 혼자만 차지하지 않고 도둑이 없어 문을 잠그지 않는 것이 바로 대동이니라. -고등학교 <도덕>

■ 교과 심화

개인주의 사상

개인주의는 개인의 자유에 높은 가치를 두는 정치·사회철학이다. 대체로 자발적·독립적이며 비교적 구속받지 않는 개인 또는 자아를 강조한다. 프랑스 정치학자 알렉시 드 토크빌이 극단적이지 않은 이기심, 곧 인간이 자기 가족과 친구 등 좁은 영역에만 관심을 갖는 속성을 가리키는 용어로 처음 만들어 썼다. 영국에서 발전한 개인주의 사상은 특히 애덤 스미스, 제러미 벤담의 사상이 발표되고 경제·정치 이론 부문에서 그 추종자들의 작업이 진행되고 난 후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의지가 자연적으로 조화를 이룰 것이라는 깊은 신념에 바탕을 둔 스미스의 자유방임주의 이론, 그리고 “각 개인을 똑같이 존중하고 어느 누구도 한 개인 이상으로 여기지 않는” 기본원칙과 함께 벤담의 공리주의는 이러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스미스의 “분명하고도 단순한 천부적 자유의 체계”는 경제적 측면에서 자유경쟁시장에서 재화와 용역의 교환을 상호이익을 위한 이상적인 협동체계로 묘사한다. 그러한 조직은 개인의 자유뿐만 아니라 효율을 극대화하고 각 참여자들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 없이 자신의 자원에서 최대한의 산출을 얻도록 보장하며 또, 개인이 기여한 만큼 사회적 생산물이 나누어지도록 공평한 분배를 이루어야 한다.

개인주의적 사상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전반에 대규모 사회조직이 나타나면서 빛을 잃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개인주의 원칙과 정반대되는 원칙에 따라 사회조직을 부각시키는 이론(집산주의)이 새로이 나타났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되살아나면서 개인주의는 집단주의적 움직임이 빚어낸 비인간화 경향을 저지하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다음 백과사전

관련 도서

<욕망-삶의 동력인가 괴로움의 뿌리인가>
<욕망-삶의 동력인가 괴로움의 뿌리인가>
정준영 외, <욕망-삶의 동력인가 괴로움의 뿌리인가>(밝은사람들 총서1, 2008, 운주사)

욕망이란 무엇인가? 흔히 ‘욕망’은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사용되곤 한다. 그래서 ‘욕망’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연상된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일까? 과연 욕망에는 부정적 요소만 있는 것일까? 혹 우리는 삐뚤어진 욕망상에만 반복 노출되었거나, 혹은 그런 류에 대한 무의식적 학습을 통해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화된 것은 아닐까? 욕망에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요소는 없는 것일까? 어떤 형태, 어떤 종류에 관계없이 욕망은 모두 소멸시켜야 하는 것인가? 욕망은 본능적인 것인가, 이성적인 것인가? 과연 욕망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종교(불교)적, 철학적, 심리학적, 생물학적 관점에서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6편의 논문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각각의 주제에 맞춰 ‘욕망’이라 불리는 것의 실체에 접근해 갈 것이다. - 출판사 서평

■ 논제 해결

고대 중국인들, ‘관계적 존재’ 중시

개인주의와 지역주의가 팽배해 있는 우리 사회가 고대 중국인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아래 제시문에 근거하여 논의하시오.(중앙대 기출)

<제시문>

오늘날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고대 그리스의 지적(知的) 전통을 물려받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고대 중국의 지적 전통을 물려받았다. 지금부터 2,500년 전의 고대 그리스와 중국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과 사회 구조가 매우 달랐을 뿐 아니라, 철학과 과학에 있어서도 서로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흥미로운 점은 그런 차이들이 현대를 살고 있는 동양과 서양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큰 차이를 가져왔다는 점이다.(중략)

한편 중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이 어떤 집단의 구성원, 특히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가장 중요한 사실로 교육받는다. 그리스인들에게 있어서 개인이 특정 집단에 구속되어 있지 않은 독립적인 존재였다면,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개인은 ‘특정 집단에 소속된 구성원’이었다. 그리스인들이 연극이나 시 낭송을 관람하는 것을 특별한 일로 생각한 반면 동시대의 중국인들은 친구나 친척을 방문하는 것을 특별한 행사로 여겼다. 중국인들은 또한 주변 환경을 자신에 맞추어 바꾸기보다는 자신을 주변 환경에 맞추도록 수양하는 일을 중시했다. 끊임없는 자기 수양을 통해 가족과 마을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통치자의 명령에 순종하려고 노력했다. 중국인들에게 행복이란 ‘화목한 인간관계를 맺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그리스의 꽃병이나 술잔에는 전투나 육상경기처럼 개인들이 경쟁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반면, 중국의 도자기나 그림에는 가족의 일상이나 농촌의 한가로운 정경이 자주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고대 중국인들이 권력자나 가족공동체 우두머리의 권위에 한없이 휘둘리기만 하는 무력한 존재였던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에게는 개인의 자율성보다는 집단의 자율성, 즉 팀워크가 우선시되었을 뿐이다. 중국의 핵심 도덕인 유교에 따르면 인간은 군주와 백성,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노인과 젊은이, 친구와 애인 등 수많은 관계 속에서 마땅히 지켜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는 관계적 존재이다. 그래서 그들은 민주주의를 대신하여 가족제도를 정착시켰다. 중국인들이 인간관계의 조화를 중시했다고 해서 줏대 없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랐다는 의미는 아니다. 공자는 선비들이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그것을 단순히 남을 따르려는 동조 욕구와 구별했다. 고대 중국인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에 비해 자연과학에 대한 호기심은 약한 편이었지만 실용정신이 확고하여 잉크·도자기·관개시설·자석·나침반·손수레·지진계·면역 기술·외륜선 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처음으로 또는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즉,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에 대한 관심이 실용과학을 일으켰다.

◎ 해결 방향

제시문은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이 2003년도에 발간한 <생각의 지도>에서 발췌하였다. 이 책은 중국인과 그리스인이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어떻게 달랐는가를 논한 문화사회학, 사회심리학적인 저서다. 고대 중국과 고대 그리스의 전통을 이어받은 동양과 서양이 서로 다른 자연환경, 사회구조, 철학사상, 교육제도로 매우 다른 사고방식과 지각방식을 갖게 됐다는 점을 논해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논술 답안에는 다음의 내용이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한다.

1. 고대 중국인들은 가족이나 마을 등 공동체 내의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중시하였다.

2. 현대 사회는 개인주의가 강조됨에 따라 부정적인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3. 중국 고대 문화의 장점을 배워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타인과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 자료 검색

리처드 니스벳(Richard E. Nisbett)의 <생각의 지도>(2004, 김영사)

<생각의 지도>
<생각의 지도>
공자의 후손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후손들을 해부하는 비교문화 연구서. 교육·과학·사회·경제생활·의학·언어습관·계약 관행에서의 동서양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책이다. 저자는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 우열의 문제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부분보다는 전체에 주의를 기울이는 동양의 ‘종합적’ 사고방식과, 형식논리나 규칙을 사용하여 추리하는 서양의 ‘분석적’ 사고방식의 차이점에 대해 논하고 있다.

중국인의 사고 뿌리는 공자 사상

공자 사상의 중심에 놓인 것이 인(仁)이다. 인(仁)에 대한 공자의 정의는 <논어>에서만 해도 사람다움(人),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愛人)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그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정의는 ‘극기복례’(克己復禮) 곧, “자기 자신을 이기고 예에 따르는 삶이 곧 인(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정의를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보는 이유는 공자가 ‘인’(仁)을 단지 도덕적 규범으로서가 아닌 사회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사상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공자 사상의 인(仁)은 그리스도교의 사랑이나 불교의 자비와는 다른, 부모형제에 대한 골육의 애정, 곧 효제(孝悌)를 중심으로 하여 타인에게도 미친다는 사상이다. -두산백과사전

◎관점 넓히기

설 연휴 전날 우체국에 갔다. 사람은 많고 직원은 모자라고 줄은 뒤엉켜 있다. 기차역 창구에는 사람들이 가로로 서서 밀고 당긴다.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알기 어렵다. 함박눈이 오던 날 교차로에서 차들이 뒤엉켰다. 파란불이 켜졌어도 교차로에 이미 차들이 들어서 있어서 전진할 수가 없다. 빨간불이 들어오자 이번에는 뒤에서 클랙슨 소리가 폭발한다. 목욕탕은? 아이들이 냉탕에서 다이빙을 하고 아빠는 옆에서 박장대소한다. 사람들은 탕 안에서 얼굴을 벅벅 문지르며 세수를 하고 어떤 이는 바닥에 침을 탁탁 뱉는다.

누구나 한국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들이다. 줄서기 같은 사소한 일을 하는 데도 우리는 매우 짜증스럽고 피곤한 과정을 의례처럼 겪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은 공공적 질서의 부재 혹은 공중도덕의 부재를 누구나 개탄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습관적으로 공동체의 붕괴와 이기주의의 창궐에서 찾는다. 그리고 그 뒤에는 서구에서 ‘무분별하게’ 들어온 지나친 개인주의 문화가 도사리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나는 정반대로 생각한다. 공공질서의 부재는 오히려 우리 사회의 집단주의적 훈육의 결과라고 본다. 입만 열면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 애국 조회를 그렇게 수도 없이 서고 군대 갔다 온 사람이 그렇게 많은 우리 사회에서 공공질서는 왜 그렇게 쉽게 실종되는지 이상하지 않은가? 좀 재미없는 추상적 논의가 되겠지만 이 문제를 따져보기로 하자.

집단에 대한 헌신과 개인의 희생을 ‘이타적인’ 행동으로 찬양하는 문화, 개인의 권리 요구와 개성적 자아실현의 욕망을 ‘이기적인’ 행위로 매도하는 사회 속에서 자율적인 공공질서의 형성은 요원하다. 거기서 오히려 서로가 서로를 짓밟는 이기주의는 창궐한다. 개인을 존중할 때 타자의 권리와 자율적 질서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고 내 이익과 타자의 이익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을 때 공공질서를 위한 합의와 합리적 의사소통이 비로소 가능해진다. 개인주의의 지나침이 아니라 개인주의의 부족이 문제다! -권혁범, <한겨레21>, 2001년 2월8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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