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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커버스토리] 학교 무시하는 ‘알파맘’ 입시철만 되면 ‘꼴불견’

등록 2009-06-21 19:55수정 2009-06-21 19:56

교사평가 불신 반발하기도

서울 영등포구 ㅇ중의 김아무개 교사는 지난해 황당한 일을 겪었다. 시험 시간에 커닝을 한 학생을 발견해 0점으로 처리하려는데 학부모의 항의를 받은 것이다. 외고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의 엄마는 학교에 찾아와 학생을 앞에 두고 교사한테 외려 큰소리를 쳤다. “우리 아이 외고 떨어지면 선생님들이 책임을 질 수 있냐”는 악다구니에 교사들은 할 말을 잃었다. 자녀의 외고 입시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알파맘’의 잘못된 전형이다.

자녀의 내신 성적을 소수점까지 관리하는 ‘알파맘’들 가운데 일부는 교사의 평가를 불신하고 반발하기도 한다. 외고 입시 열기가 뜨거운 서울 양천구 ㅁ중의 정아무개 교사는 “외고 입시에서 내신 반영 비율이 높아지니까 수행평가 점수에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학부모가 있다”며 “외고 준비하는 학생들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는 없는 일인데 무리한 요구를 하실 때면 좀 곤란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학원에 경도된 부모를 보며 자란 자녀는 부모의 태도를 고스란히 물려받는다. 서울 서초구 ㅅ여중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김아무개 교사는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입시에 반영되는 과목이 아니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공부를 하는 등 수업 태도가 좋지 않다”며 “학부모한테 연락을 하면 학생을 나무라기보다 오히려 교사한테 그런 태도를 이해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ㄷ중의 이종호 교사는 “중학교 2학년까지는 선생님들한테 신뢰를 받던 아이가 특목고 입시철이 되는 중3 때 ‘웬수’가 되는 일이 흔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교교육을 무시하는 일부 알파맘들의 ‘비행’을 외고 입시 전형의 문제로 돌렸다. ㅇ중 김 교사는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학교도 다양한 영어 관련 대회나 행사를 준비하지만 정작 이런 활동이 필요한 외고 준비생들은 학원에 가느라 참여하지 않는다”며 “외고 입시가 학교 활동보다 학원에서 준비하는 토익 시험 등을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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