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논술 30. 문학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과목별 논술교과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 교과서 읽기
논점 2. <진달래꽃>과 문학의 기능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라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어떻게 읽을까
이 작품은 오랫동안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김소월의 대표작이다. <공무도하가>, <가시리>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이별의 정한을 계승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의 보편적 정서인 이별의 정한(情恨)을 시인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표현했다.
문학 교과서뿐만 아니라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 있기 때문에 정규 교과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접할 기회를 가지고 있는데 오히려 이것이 작품의 해석을 일방적으로 몰아갈 위험이 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수동적으로 이별의 정한을 표현한 전통적인 민요조의 서정시라는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다.
오히려 이 작품은 현재 사랑하는 이와 나누는 사랑이 너무 만족스럽기 때문에 불안한 심리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별의 상황이 모두 미래의 가정형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 이러한 해석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사랑하는 이와의 사랑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켜내기 위한 몸부림으로도 볼 수 있고, 스스로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되뇌는 독백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해석을 통해 상상력을 무한히 확장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고, 문학의 기능과 관련해 생각거리를 만들 수도 있다. 현재까지도 누구나 쉽게 암송할 수 있는 이유를 우리의 전통적인 율격과 관련지어 이해하고, 이것을 문학의 공동체 통합의 기능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 논제 해결 ‘진달래꽃’ ‘추일서정’의 내용·형식 차이 제시문 (가)가 (나)에 비하여 한국인에게 좀 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를 (다)를 참고하여 서술하시오. (400~500자 안팎) (가) 시 ‘진달래꽃’ (나)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日光)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 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낸 채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鐵柵)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荒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帳幕) 저 쪽에 고독한 반원(半圓)을 긋고 잠기어 간다. - 고등학교 <문학> (다) 문학은 인식적, 윤리적, 미적 측면에서 삶의 질을 고양시켜 준다. 앞서 문학의 구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문학 작품은 인지적, 정의적, 심미적 통합 구조물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문학 작품을 통해서 이제까지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인식하고 발견하게 된다. 또 문학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접해 보면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다보고 어떤 것이 바람직한 삶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도 하며, 문학 작품에 담겨 있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정서적으로 고양되기도 한다. 이렇듯 문학은 우리의 삶을 질적으로 한 단계 높여 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문학은 이처럼 개인의 삶의 질을 고양시켜 주는 동시에 공동체를 통합시켜 주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독일 사람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해 보자. 아무리 독일어를 잘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독일인에게 ‘진달래꽃’의 아름다움을 이해시키기가 좀처럼 쉽진 않을 것이다.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에 담겨 있는 화자의 정서나 태도, 리듬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에 비해 우리 한국인이라면 대체로 이 작품을 민족적 정서를 잘 드러낸 서정시로 손꼽는 데에 주저하지 않을 만큼 이 작품의 내용에 깊게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특별한 설명을 듣지 않고, 그저 몇 번 읽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아름다움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같은 문학 작품을 함께 이해하고 수용하는 사람들끼리만 느낄 수 있는 유대감을 짙게 느끼게 되며, 같은 문학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 고등학교 <문학>, 디딤돌
◎ 해결 방향 제시문 (다)에는 논제 해결의 실마리가 명확하게 제시돼 있다. 따라서 (다)의 내용만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논제를 해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제시문 (나)가 시를 감상하는 과정에서 (가)에 비해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다. (가)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라는 시로 (다)에도 나와 있듯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친숙한 리듬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이 작품은 개인의 삶의 질을 고양시켜 주는 동시에 공동체를 통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김광균의 ‘추일서정’이라는 시로 내용과 형식 면에서 (가)와 상당 부분 차이를 보인다. 내용 면에서는 가을에 느껴지는 고독이라는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특정 공동체가 공유하는 정서라기보다는 인류 보편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국적 정서와 도시적 문명을 환기시키는 심상들은 이것이 우리의 정서와는 다른 것으로 느껴지게 한다. 다만 이것을 차가운 속성을 지닌 문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시적 화자의 황량함과 고독이라는 정서를 결합해 문학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표현했다는 데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형식 면에서 역시 전통적인 민요조를 가진 (가)와는 달리 특별한 규칙적 율격이 보이지 않는 내재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가)가 (나)에 비해 수월하게 읽힐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논제를 해결하면 된다. 다만, (가)와 (나)의 차이가 문학적 가치의 높고 낮음과는 관련이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
◎ 자료 검색 김광균, ‘추일서정’ 제1행부터 제11행까지는 자연을 도시적·문명적 사물에 비유해 표현했고, 제12행부터 끝까지에서는 문명화된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심경이 묘사돼 있다. ‘외인촌’이 풍경의 묘사로 끝나는 데 비해, ‘추일서정’은 후반부에 시인을 등장시킨다. 여기서 우리는 문명에 대한 시인의 비판 의식을 엿보게 된다. 이 시가 겨냥하는 지점은 문명 속의 인간의 고독일 것이다.
■ 논제 해결 ‘진달래꽃’ ‘추일서정’의 내용·형식 차이 제시문 (가)가 (나)에 비하여 한국인에게 좀 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를 (다)를 참고하여 서술하시오. (400~500자 안팎) (가) 시 ‘진달래꽃’ (나)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 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일광(日光)의 폭포 속으로 사라지고 조그만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새로 두 시의 급행열차가 들을 달린다. 포플라 나무의 근골(筋骨) 사이로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낸 채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鐵柵)이 바람에 나부끼고 그 위에 셀로판지로 만든 구름이 하나.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차며 호올로 황량(荒凉)한 생각 버릴 곳 없어 허공에 띄우는 돌팔매 하나 기울어진 풍경의 장막(帳幕) 저 쪽에 고독한 반원(半圓)을 긋고 잠기어 간다. - 고등학교 <문학> (다) 문학은 인식적, 윤리적, 미적 측면에서 삶의 질을 고양시켜 준다. 앞서 문학의 구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문학 작품은 인지적, 정의적, 심미적 통합 구조물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문학 작품을 통해서 이제까지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인식하고 발견하게 된다. 또 문학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접해 보면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다보고 어떤 것이 바람직한 삶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도 하며, 문학 작품에 담겨 있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정서적으로 고양되기도 한다. 이렇듯 문학은 우리의 삶을 질적으로 한 단계 높여 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문학은 이처럼 개인의 삶의 질을 고양시켜 주는 동시에 공동체를 통합시켜 주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독일 사람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해 보자. 아무리 독일어를 잘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독일인에게 ‘진달래꽃’의 아름다움을 이해시키기가 좀처럼 쉽진 않을 것이다.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에 담겨 있는 화자의 정서나 태도, 리듬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에 비해 우리 한국인이라면 대체로 이 작품을 민족적 정서를 잘 드러낸 서정시로 손꼽는 데에 주저하지 않을 만큼 이 작품의 내용에 깊게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특별한 설명을 듣지 않고, 그저 몇 번 읽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아름다움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같은 문학 작품을 함께 이해하고 수용하는 사람들끼리만 느낄 수 있는 유대감을 짙게 느끼게 되며, 같은 문학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 고등학교 <문학>, 디딤돌
◎ 해결 방향 제시문 (다)에는 논제 해결의 실마리가 명확하게 제시돼 있다. 따라서 (다)의 내용만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논제를 해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제시문 (나)가 시를 감상하는 과정에서 (가)에 비해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다. (가)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라는 시로 (다)에도 나와 있듯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친숙한 리듬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이 작품은 개인의 삶의 질을 고양시켜 주는 동시에 공동체를 통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김광균의 ‘추일서정’이라는 시로 내용과 형식 면에서 (가)와 상당 부분 차이를 보인다. 내용 면에서는 가을에 느껴지는 고독이라는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특정 공동체가 공유하는 정서라기보다는 인류 보편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국적 정서와 도시적 문명을 환기시키는 심상들은 이것이 우리의 정서와는 다른 것으로 느껴지게 한다. 다만 이것을 차가운 속성을 지닌 문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시적 화자의 황량함과 고독이라는 정서를 결합해 문학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표현했다는 데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형식 면에서 역시 전통적인 민요조를 가진 (가)와는 달리 특별한 규칙적 율격이 보이지 않는 내재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가)가 (나)에 비해 수월하게 읽힐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논제를 해결하면 된다. 다만, (가)와 (나)의 차이가 문학적 가치의 높고 낮음과는 관련이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
◎ 자료 검색 김광균, ‘추일서정’ 제1행부터 제11행까지는 자연을 도시적·문명적 사물에 비유해 표현했고, 제12행부터 끝까지에서는 문명화된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심경이 묘사돼 있다. ‘외인촌’이 풍경의 묘사로 끝나는 데 비해, ‘추일서정’은 후반부에 시인을 등장시킨다. 여기서 우리는 문명에 대한 시인의 비판 의식을 엿보게 된다. 이 시가 겨냥하는 지점은 문명 속의 인간의 고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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