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되는 엄마 보며 아이들도 ‘쑥쑥’
[이주의 교육테마] ‘일하는 엄마’ 자녀교육법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아이가 보며 닮아가
다른 워킹맘과 대화하며 ‘정보부족’ 불안감 떨쳐야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아이가 보며 닮아가
다른 워킹맘과 대화하며 ‘정보부족’ 불안감 떨쳐야
엄마가 일하는 것은 불리한 조건이 아니다. 아이도 그렇게 느껴야 한다. ‘워킹맘’들이 정보력에 자신 없어 하는 태도는 자신이 일을 하느라 아이에게 소홀한 것 같다는 막연한 미안함과 불안함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정보력에 자신 없어 하는 워킹맘
아이의 실력도 엄마의 정보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이 들리면서 일하는 엄마들은 마음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경시대회를 한다고 해도 아이가 일부러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대비를 위해 어느 학원에 보내야 하고 예상 문제는 어디서 내려받을 수 있는지를 알 턱이 없다. 경시 전문 학원에서 노하우 많은 선생님과 공부한 아이들과 성적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지사.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워킹맘은 자신의 ‘무지함’이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을지 걱정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워킹맘들의 어려움은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을 하지 않는 엄마들이 모두 아이를 끼고 여기저기 다니며 공부를 시키는 것은 아니다. 즉, 자녀 교육의 가치관과 방법 차이일 뿐, 일을 한다고 해서 자녀 교육에 특별히 불리한 것은 아니다. 일하는 엄마들이 정보력에 자신 없어 하는 것은 막연한 미안함과 불안함일 뿐이다.
따라서 워킹맘들은 자신이 실천할 수 없는 정보력에 답답해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신경 쓸 수 있는 범위 내의 정보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전략을 써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학교, 학원, 과외 선생님과 자주 통화하는 것이다. ‘찾아 뵙지 못하는 것도 죄송스러운데 무슨 낯으로’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엄마가 일하는 것은 엄마의 또 다른 역할일 뿐이므로 죄인이 될 필요는 없다. 학교 선생님도 워킹맘이니 통하는 것이 있을 터이다. 그런 안타까운 심정을 나눌 수도 있다. 학원 선생님과의 통화에서는 경시대회 일정이나 공부 프로그램을 물어보고, 혹시 엄마가 정신없어 신청하지 못하더라도 선생님이 대신 신청해 주고 참가비를 아이 편에 청구해 달라고 부탁해 보자.
전업주부와 워킹맘 사이의 의사소통
엄마들은 꼭 교육 정보를 나누기 위해 모이지는 않는다. 반상회나 교회, 목욕탕, 미용실 등 엄마들이 모이는 곳에는 항상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며, 자녀 교육에 관한 얘기는 단골 메뉴일 뿐이다. 그렇다 보니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정보’를 접하기 어렵다. 학교에서 하는 학부모 모임에도 참여할 수 없으니 아이가 스스로 잘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전업주부 엄마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워킹맘을 따돌리는 경향도 있어서 동네 엄마들과의 유대 관계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다. 평소에는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시험 때나 되어 얼굴을 내밀고 인사하는 엄마를 누가 반기겠는가. 그러나 동네 엄마들이 일하는 엄마를 소외시키는 것은 단지 ‘돈 버는 여성에 대한 질투’ 때문만은 아니다. 자녀 교육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누구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일이다. 어느 선생님이 좋다고 소개해 줬는데 소개받은 집 아이의 성적이 떨어졌다면 괜히 소개해 준 사람만 난처하게 되기도 한다. 즉, 자녀 교육 정보를 나눈다는 것은 상당한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워킹맘끼리의 의사소통은 어떨까. 서로의 어려움을 아는 처지라 비교적 자신의 노하우를 잘 털어놓는 편이다. 중1 자녀를 둔 한 워킹맘은 중학교 공부에 힘들어하는 딸 때문에 고민하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학습 컨설팅을 받고 같은 직장의 후배 엄마들에게 선생님을 소개해 주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워킹맘들이 엄마들 간의 의사소통에 취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나,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유익한 정보들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으므로 자녀 교육에 불리하다는 생각은 거두자. 일하는 엄마의 노력하는 모습이 최고 아이들의 독립적인 실력이 드러나기 전인 초등학교 때에는 엄마의 정보와 아빠의 재력이 아이의 수준을 만드는 게 사실이다. 워킹맘들이 마음고생을 하는 시기도 이 시기와 일치한다. 그러나 누구보다 워킹맘들은 자녀 교육을 길게 봐야 한다. 누구나 같은 방법으로 성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하는 엄마를 둔 아이는 그 환경에서 최고의 것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다. ‘너 키우느라 엄마가 일을 그만둘 수가 없다’를 연발하는 엄마와 즐겁게 일하며 프로가 되는 엄마 중 어느 길을 택해야 할까. 아이를 키우는 것은 엄마의 태도이지 자녀 교육에 쏟는 엄마의 시간이 아니다. 엄마가 노력하는 모습, 행복한 가정을 위해 수고하는 모습, 바쁜 중에도 자신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승진을 위한 시험이 있다면 아이에게 잔소리했던 것을 모두 직접 실천하며 보여 주자. 아이를 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네 공부 살펴 주지 못하고 다른 엄마들처럼 잘 챙겨 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하는 대신 ‘엄마는 너에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아. 너도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엄마처럼 멋있게 뭐든 잘해냈으면 좋겠어’라고 말해 주자. 일하는 엄마와 사는 아이가 일하지 않는 엄마와 사는 아이처럼 공부하고 행동한다면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일하는 엄마의 자녀는 일하지 않는 엄마의 자녀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강점이 발견되어야 한다. 워킹맘의 자녀들은 식사와 옷입기 등 사소한 것에서부터 자립심을 키울 수 있고 멋지게 엄마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것은 워킹맘이기에 가르쳐줄 수 있는 것들 아닐까. 이지은/‘현명한 부모는 자녀 스스로 꿈을 키워가게 한다’ 강사
엄마들은 꼭 교육 정보를 나누기 위해 모이지는 않는다. 반상회나 교회, 목욕탕, 미용실 등 엄마들이 모이는 곳에는 항상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며, 자녀 교육에 관한 얘기는 단골 메뉴일 뿐이다. 그렇다 보니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정보’를 접하기 어렵다. 학교에서 하는 학부모 모임에도 참여할 수 없으니 아이가 스스로 잘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전업주부 엄마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워킹맘을 따돌리는 경향도 있어서 동네 엄마들과의 유대 관계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다. 평소에는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시험 때나 되어 얼굴을 내밀고 인사하는 엄마를 누가 반기겠는가. 그러나 동네 엄마들이 일하는 엄마를 소외시키는 것은 단지 ‘돈 버는 여성에 대한 질투’ 때문만은 아니다. 자녀 교육은 매우 민감한 문제라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누구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일이다. 어느 선생님이 좋다고 소개해 줬는데 소개받은 집 아이의 성적이 떨어졌다면 괜히 소개해 준 사람만 난처하게 되기도 한다. 즉, 자녀 교육 정보를 나눈다는 것은 상당한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워킹맘끼리의 의사소통은 어떨까. 서로의 어려움을 아는 처지라 비교적 자신의 노하우를 잘 털어놓는 편이다. 중1 자녀를 둔 한 워킹맘은 중학교 공부에 힘들어하는 딸 때문에 고민하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학습 컨설팅을 받고 같은 직장의 후배 엄마들에게 선생님을 소개해 주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워킹맘들이 엄마들 간의 의사소통에 취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나,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유익한 정보들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으므로 자녀 교육에 불리하다는 생각은 거두자. 일하는 엄마의 노력하는 모습이 최고 아이들의 독립적인 실력이 드러나기 전인 초등학교 때에는 엄마의 정보와 아빠의 재력이 아이의 수준을 만드는 게 사실이다. 워킹맘들이 마음고생을 하는 시기도 이 시기와 일치한다. 그러나 누구보다 워킹맘들은 자녀 교육을 길게 봐야 한다. 누구나 같은 방법으로 성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하는 엄마를 둔 아이는 그 환경에서 최고의 것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다. ‘너 키우느라 엄마가 일을 그만둘 수가 없다’를 연발하는 엄마와 즐겁게 일하며 프로가 되는 엄마 중 어느 길을 택해야 할까. 아이를 키우는 것은 엄마의 태도이지 자녀 교육에 쏟는 엄마의 시간이 아니다. 엄마가 노력하는 모습, 행복한 가정을 위해 수고하는 모습, 바쁜 중에도 자신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승진을 위한 시험이 있다면 아이에게 잔소리했던 것을 모두 직접 실천하며 보여 주자. 아이를 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네 공부 살펴 주지 못하고 다른 엄마들처럼 잘 챙겨 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하는 대신 ‘엄마는 너에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아. 너도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엄마처럼 멋있게 뭐든 잘해냈으면 좋겠어’라고 말해 주자. 일하는 엄마와 사는 아이가 일하지 않는 엄마와 사는 아이처럼 공부하고 행동한다면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니다. 일하는 엄마의 자녀는 일하지 않는 엄마의 자녀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강점이 발견되어야 한다. 워킹맘의 자녀들은 식사와 옷입기 등 사소한 것에서부터 자립심을 키울 수 있고 멋지게 엄마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것은 워킹맘이기에 가르쳐줄 수 있는 것들 아닐까. 이지은/‘현명한 부모는 자녀 스스로 꿈을 키워가게 한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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