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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인간을 습격하는 유해물질

등록 2009-11-08 15:10

우리말 논술 41. 사회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과목별 논술교과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논점 2. 환경호르몬

■ 교과서 읽기

환경 호르몬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은 유해한 화학 물질이 대부분이며, 이런 화학 물질은 호르몬을 교란하여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이른바, 환경 호르몬으로 알려진 내분비 교란 물질로는 농약, 플라스틱, 다이옥신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물질들은 대기, 토양, 물을 오염시키고, 이어서 작물과 가축, 사람의 몸에 축적된다. 결과적으로 인체 면역을 떨어뜨리거나 동물의 암수 혼란을 가져오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세한 양이지만 전국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되었다. 또한 1회용 포장 용기에서도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어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고등학교 <사회>, 두산



■ 교과 심화

환경호르몬의 또다른 이름

▶ ‘내분비계 장애 물질’ 혹은 ‘호르몬 교란 물질’이라는 용어는 사람이 인공적으로 합성해 낸 화학 물질은 물론이고 동물의 내분비계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식물의 기관에서 만든 피토에스트로겐 같은 천연 물질을 모두 포함해서 이르는 말이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천연 호르몬이 아니라 외부에서 만들어진 물질이 우리의 내분비계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이 두 용어 가운데 한 가지를 사용한다. ‘내분비계 장애 물질’이라는 용어는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물질을 총칭하는 말로 좀더 공식적인 용어로는 ‘내분비 교란 화합물’이라고 한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몇몇 국가에서는 ‘환경 호르몬’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 ‘비생체호르몬’이라는 용어는 외부에서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 호르몬 물질을 뜻하는 말로 환경 호르몬이나 호르몬 관련 독성 물질, 환경오염 물질, 비생체물질이라고도 한다. 호르몬처럼 행동해 내분비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에 비생체호르몬은 유사 호르몬이나 호르몬 사기 물질이라고도 한다.

▶ 환경 호르몬 중에서도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거나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환경 에스트로겐, 생태 에스트로겐, 비생체 에스트로겐이라고 한다. 피토에스트로겐은 식물이 생산하는 천연 물질로 약한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한다.

▶ 여성의 에스트로겐과 남성의 안드로겐 호르몬의 기능을 막거나 교란시키는 물질을 각각 ‘항에스트로겐’과 ‘항안드로겐’이라고 부른다.

▶ 최근 연구자들 중에는 절대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끼치지는 않는 환경 호르몬을 ‘내분비 변환 물질’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 논제 해결

소량으로 ‘생체장애’ 일으켜

제시문 (가), (나)에 공통으로 제시된 환경 호르몬의 문제는 무엇인지 서술하시오.(300자 안팎)

(가) 소라 비슷하게 생긴 대수리는 흔한 바닷가 생물이다. 대수리는 배의 부착생물을 막기 위해 칠하는 페인트의 성분인 트리부틸주석(TBT)이라는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에 특히 민감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생물이기도 하다. 트리부틸주석을 만나면 대수리 암컷에게서 수컷의 성기가 발달해 산란관을 막아 결국 불임이 되는 ‘임포섹스’ 현상이 나타난다. 그것도 바닷물 1ℓ에 1ng(나노그램, 10억분의 1g)의 극미량이 들어 있어도 발생한다.

방오도료가 널리 쓰인 우리나라에서 대수리의 임포섹스 현상도 배가 많이 드나드는 연안 곳곳에서 발견된다. 조현서 여수대 해양학과 교수가 2004~2005년에 걸쳐 전국의 원자력발전소 주변 해역에서 조사한 결과는 대수리의 생식이상 현상이 얼마나 광범한가를 잘 보여준다. 2004년 울진·월성·고리 원전 주변 12곳 가운데 10곳에서 채취한 대수리 모두에서 임포섹스 현상을 관찰했다. 2005년 영광·고리·울진 원전 주변 조사에서도 16곳 가운데 15곳의 대수리 100%가 생식이상을 나타냈다. 오염되지 않은 변산반도 대수리에선 임포섹스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원전이 비교적 한산한 해변에 위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수리의 환경호르몬 영향은 우리나라 거의 전 해역에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트리부틸주석의 위해성이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자 2000년 400t 이하 선박에 트리부틸주석 사용을 금지하고 2003년에는 이를 모든 선박에 확대 적용했다. 유기주석화합물의 사용량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일부 해역에서는 종종 고농도의 트리부틸주석이 검출돼 해양학자들을 놀라게 만들곤 했다. 도대체 사용하지도 않는 이 환경호르몬은 어디서 오는 걸까.

최근 발간된 국제학술지 <해양오염>(Marine Pollution Bulletin)에 실린 논문은 이런 의문에 한 가지 답을 제공한다. 조선소에서 사용 금지 이전에 뿌린 방오도료에서 트리부틸주석이 녹아나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중략)

애초 방오도료는 물속에서 부착생물을 죽이는 트리부틸주석이 서서히 녹아나도록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선박과 함께 주변에 뿌려진 방오도료가 물과 접촉할 때마다 유기주석화합물이 스며나온다는 것이다. 심원준 박사는 “유럽에서는 생물 영향을 고려해 바닷물의 트리부틸주석을 1~2ng/ℓ로 규제하고 있다”며 “국내에도 관련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대형 조선소 주변 해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한겨레> 2008년 11월11일치

(나) (전략) 왜 정자들이 수난 시대를 겪게 된 것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환경호르몬’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요. 전 세상에서 환경호르몬이 제일 싫어요. 환경호르몬의 본명은 ‘외인성 내분비 교란물질’입니다. 환경호르몬의 정체에 대해 좀더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환경호르몬은 환경 오염물질에서 나오는 가짜 호르몬인데 자기가 호르몬인 척하면서 인체에 들어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합니다. 에스트로겐이 들어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자리를 빼앗아가는 거죠.

환경호르몬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답니다. 세계야생생물 기금과 일본 환경청이 선정한 환경호르몬은 농약에 쓰였던 DDT, 변압기 절연유로 사용했던 PCB, 다이옥신, 음료수 코팅제 원료인 비스페놀A, TBT(페인트) 등을 포함해 67종이나 됩니다. 이름이 좀 어렵죠? 그런데 이름만 어렵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질들이에요. 플라스틱 용기, 비닐, 랩, 쿠킹호일, 캔, 컵라면, 살충제 등에서 다양한 환경호르몬이 나온답니다. 이놈들이 저를 약하게 만들 뿐 아니라, 제 형제들을 죽인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지요. (중략)

이렇게 저를 허약하게 만들고, 내 정자 형제들을 죽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환경호르몬이지만 그것이 저를 약하게 만들었다는 증거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요. 한순영 식품의약품안전청 독성연구소 내분비계장애물질팀장은 “사람의 정자 수 감소에 내분비장애물질이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과관계와 발생 메커니즘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다만 “동물이 사람에 견줘 환경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다량의 환경호르몬을 투여하면 생식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죠. 그런데 사람은 동물처럼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호르몬과 생식기의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히기가 어렵대요. (후략) -최은주 기자, <한겨레21> 제662호


◎ 해결 방향

제시문에는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해양 생물과 인간에게 발생한 문제가 나타나 있다. 환경호르몬은 매우 적은 양의 노출로도 생체에 변화를 일으키는데, 두 제시문 모두 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생식기 변화 및 정자 수 감소 등 성과 관련한 생물학적 문제라는 점도 공통적으로 제시된 환경호르몬의 폐해이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두 제시문에 공통적으로 제시된 문제를 중심으로 해당되는 제시문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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