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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공부시간과 성적 ‘반비례’ 학생…능동적 집중력 필요

등록 2009-12-20 15:31

성격별 집중력 공부법
성격별 집중력 공부법
중학생, ‘공부하는 힘’이 열쇠다
책상서 시간만 보내는 학생 ‘집중유지 능력’ 부족
20~30분 단위로 시간나눠 학습하도록 지도해야

“우리 아이는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오르질 않아요.” 학부모들이 많이 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원인은 잘못된 학습법이나 이해력 부족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학습전문가들은 ‘집중력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학생들도 공부할 때 집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선 매우 잘 알고 있고, 집중력 강화를 위한 방법도 다양하게 시도해보지만 책상에 앉으면 여전히 딴 생각만 나고, 오래 공부하지 못한다. ㅇ군(수원ㅁ중1)은 “공부하려고 의자에만 앉으면 컴퓨터 게임이 생각나서 집중할 수 없다”며 “게임을 할 땐 집중이 잘되는데, 공부할 때도 이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인간은 새롭고 강한 자극이 오면 본능적으로 집중한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거나 반복되는 자극엔 집중하지 못한다. 이명경 한국집중력센터 소장은 “게임이나 텔레비전처럼 새롭고 신기한 것을 접할 때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집중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며 “이 과정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동적 집중력’이라고 부르는데,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발달한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습할 때는 능동적인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같은 교과서를 반복해 보면서 예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원리나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능동적 집중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시중에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나서는 책이나 각종 도구들이 많이 나와 있다. 효과를 봤다는 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에이치비(HB)두뇌학습클리닉 대표를 맡고 있는 박형배 정신과 전문의는 그 이유를 “집중력은 하나의 두뇌활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부위의 작용이 복합적으로 연계된 결과이기 때문”이라며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집중력의 원리와 구성요소들을 알고 부족한 요소에 대한 처방이나 두뇌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학습 과정에서 뇌의 각 부위에서 작동되는 집중력의 원리를 ‘각성(뇌간)→선택적 집중(두정엽)→집중 유지(전두엽)’의 세 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위에서 예를 든 ㅇ군처럼 게임 때문에 공부 시작 단계에서부터 어려워하는 아이에 대해 박 대표는 “‘각성 수준’이 낮은 경우”라며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선 너무 예민하거나 둔감하지 않은 정상적 의식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각성 수준이 낮으면 공부를 시작하기 어렵고, 이해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각성 수준이 낮아지는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게임처럼 강한 자극을 주는 매체에 노출되거나 불규칙한 수면습관, 비만 등 신체 이상이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집중력 향상을 위해선 평소 생활습관부터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는 뜻이다.

책상 앞에 앉는 데는 성공했다. 그런데 밖에서 무슨 소리만 나면 튀어나간다. 박 대표는 “이런 아이들은 ‘선택적 집중력’이 약해서 불필요한 모든 주변 자극에 반응한다”며 “다양한 자극 가운데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처법으로는 “학습에 필요 없는 물건을 제거하거나 소음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필요한 자극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한솔(수원대평중2)양은 집중이 안 될 때 스스로 학습 환경을 만드는 모습을 보였는데, “조용한 음악을 켜거나, 공부할 내용만 집중적으로 생각하면서 잡념을 없앤다”고 밝혔다.

그런데 처음에는 집중해서 공부하다가도 조금만 지나면 쉽게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핵심 공부력이라고 할 수 있는 ‘집중 유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2시간을 앉아 있어도 실제 20~30분 정도만 공부하는 경우다. 해야 할 과제를 제때에 끝마치지 못한 채 시간만 질질 끄니 금세 싫증을 낸다. 박 대표는 “이런 아이들은 조금만 어려워도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다”며 “한 번에 과제를 끝마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작은 단위로 나눠 학습을 하도록 지도해 적은 양이라도 끝마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길동 1318클래스 수학과 대표강사는 “특히 인터넷 강의처럼 혼자 공부해야 할 때는 집중력을 고도로 발휘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한 강좌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는 것을 목표로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집중력은 마음의 근육이다.” 미국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 박사의 말이다. 훈련을 통해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듯이 집중력도 발달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소장은 “사람마다 다른 얼굴과 체형을 지닌 것처럼 성격도 다양하다”며 “성격에 따라 좋아하는 공부 방법도 다르고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이의 성격에 맞는 집중력 공부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표 참조). 무조건 좋다는 학습법을 좇기보다는 먼저 아이의 대해 관심을 갖고 성격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집중력 공부법’을 적용하는 것이 옳다는 얘기다.


정종법 기자 mizzle@hanedui.com

한겨레교육·1318 클래스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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