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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사물에 의미 부여하는 상상력

등록 2010-01-10 17:07수정 2010-01-10 19:18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80. 문학 작품 속의 진실
81. 문학적 상상력과 작품 감상
82. 장면의 상상력

※ (가)에서 말한 ‘어떤 사물의 꼬투리’에 해당하는 것을 (나)에서 찾는다고 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가) 문학은 전적으로 상상의 산물입니다. 상상은 관념적인 것을 구체화하는 힘이지요. 즉 어떤 사물을 가지고 하나의 의미 있는 형상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상상은 기억을 재료로 하기 때문에 현실 생활에서 어떤 사물과 만났을 때 잠자고 있던 그것이 불현듯 피어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단순한 경험의 재현은 진정한 의미의 상상이 아니라 그저 기억을 살려내는 정도밖에 안 됩니다. 예술에서 필요로 하는 상상은 그 기억이 현실의 어떤 사물을 꼬투리로 해서 새로이 뭔가를 형상해 내는 힘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전상국, ‘상상하는 즐거움’


<나의 문학 이야기>(2001), 문학동네

(나) 마음도 한 자리에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 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

①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 ② 화사한 가을 햇볕 ③ 제삿날 큰집에 모였던 기억들 ④ 마을 앞을 흐르는 노을 진 가을 강 ⑤ 첫사랑의 산골 물소리

문학 작품은 상상력의 산물이다. 작품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구체적인 상황으로 바꾸어 놓는다. 상상의 기반이 되는 것은 작가의 체험이나 생각들이다. (가)에서 언급한 ‘어떤 사물의 꼬투리’는 상상의 출발이 되는 사물이나 기억을 의미한다. (나)의 작가는 ‘해질녘 노을 진 가을 강’의 모습에서 친구의 서러운 이야기나 제삿날 큰집의 불빛을 떠올린다. ③의 상황에서 자신만이 남은 고독감과 유한함, 안타까움을 느끼며 옛날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체험과 생각, 그리고 느낌을 구체적인 상황으로 재현해 내는 것이 문학적 형상화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다음 작품에서 작가에게 상상력을 제공하고 있는 사물은 무엇인가?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거랑닢도 머리카락도 헝겊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짖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갖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장이도 큰 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쌍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백석, ‘모닥불’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백석의 ‘모닥불’은 가난하지만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함께하는 삶은 모닥불을 쬐면서 만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짐승 등의 모든 사물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곧 ‘모닥불’은 상상의 꼬투리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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