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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민요 ‘새야 새야’ 시대상은?

등록 2010-03-28 17:56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90. 민중의 삶과 노래
91. 노랫말에 담긴 시대정신
92. 국어와 문화

※ 다음은 근대계몽기 <태극학보>(제24호, 1908년 9월24일)에 실린 ‘육자백이’라는 제목의 개작 노랫말이다. ‘구조’를 ‘신조’로 바꾸어 쓴 의도를 고려할 때 바꾸어 쓴 내용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구조: 저 건너 갈메봉 안개구름 속에 비 묻어온다. 우장을 허리에다 두르고 기심(김) 매러 갈거나. (이 일절은 그 의미가 거의 없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웅건하고 활발한 정신을 드러내기가 불가능한 고로 이를 개정하여,)

신조: 저 건너 태백산 안개구름 속에 백만의 용병이 독립기를 들고 대환포를 수레에 싣고 적진 치러 갈거나.

② 구조: 저 건너 초당 앞에 백년언약 화초를 심었더니 백년초는 아니 나고 금년 이별 화초가 만발이라. (이 일절은 그 의미가 화창한 듯하나 청년과 아동의 뇌리에 무한한 음울한 정서를 주입하니 이를 개정하여,)

신조: 저 건너 초당 앞에 백년언약 화초를 심었더니, 백년화초 만발하여 금년 임을 만날지고.


③ 구조 : 난사로구나, 난사로구나. 난사 중에도 겹난사로구나. 저 산 밑에 임 두고 갈 길이 난난사로구나. (이를 음미하는 여러분. 산 밑에 임을 두고 가기로서니 난사 될 것이 무엇이오.)

신조: 난사로구나, 난사로구나. 난사 중에도 겹난사로구나. 남에게로 국권 양여하기는 난난사로구나.

④ 구조: 천창만검 중에 부월이 눈앞에 있을지라도 만정만 변치 말고 정 둔 곳만 잊지 마라. 일후에 연분곳 되면 또다시 보리라.(부월이 눈앞에 나타날지라도 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면 안 될 일이 하나 있소.)

신조: 천만검 중에 부월이 눈앞에 있을지라도 마음과 정만 변치 말고 이상만 변치 말지라. 우리가 힘쓰고 보면 내 자유 찾으리라.

작품을 바꾸어 쓰는 일은 창의성을 높이는 방편이 된다. 그렇지만 시대 상황 속에서 작품이 자연스럽게 변형되는 경우도 있다. ①~④는 우리나라가 일제에 강제 병합되기 직전인 1908년대(통감시대)의 시대적 분위기에서, 구전되던 노랫말의 일부를 개작한 것이다. 작가는 국권 침탈기에 청소년들에게 우국충정의 마음을 지니도록 하려고 ‘구조’를 바꾸어 썼다. 이런 흐름을 고려할 때, ②의 신조는 작가가 바꾸어 쓴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노랫말이다. 본래 ②의 신조는 “저 건너 한반도에 단군 혈족을 심었더니 단군 혈족은 어디로 가잔 말이냐. 왜놈의 종자가 들어를 온다.”라는 내용으로 바꾸어 썼다.

※ 다음은 구전 민요 ‘새야 새야’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랫말을 통해 알 수 있는 시대 상황을 짧은 글로 쓰시오. ▶풀이는 7면에

새야 새야. 파랑 새야. /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 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

강화 바다 너른 바다 / 병자년에 울던 바다

오랑캐에 밟힌 옥토/ 원통해서 울던 바다.

- 구전 민요, 김석천 곡(봉천놀이마당,

<민속교육자료집>, 우리교육)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이 민요의 제1연은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했던 전봉준 장군과 관련된 노래이다. 혁명의 실패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제2연은 1876년 강화도 불평등 조약(병자수호조약)과 관련된 사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처럼 노랫말 속에는 시대 상황과 시대정신이 반여오디기도 한다.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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