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90. 민중의 삶과 노래
91. 노랫말에 담긴 시대정신
92. 국어와 문화 ※ 다음은 근대계몽기 <태극학보>(제24호, 1908년 9월24일)에 실린 ‘육자백이’라는 제목의 개작 노랫말이다. ‘구조’를 ‘신조’로 바꾸어 쓴 의도를 고려할 때 바꾸어 쓴 내용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구조: 저 건너 갈메봉 안개구름 속에 비 묻어온다. 우장을 허리에다 두르고 기심(김) 매러 갈거나. (이 일절은 그 의미가 거의 없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웅건하고 활발한 정신을 드러내기가 불가능한 고로 이를 개정하여,) 신조: 저 건너 태백산 안개구름 속에 백만의 용병이 독립기를 들고 대환포를 수레에 싣고 적진 치러 갈거나. ② 구조: 저 건너 초당 앞에 백년언약 화초를 심었더니 백년초는 아니 나고 금년 이별 화초가 만발이라. (이 일절은 그 의미가 화창한 듯하나 청년과 아동의 뇌리에 무한한 음울한 정서를 주입하니 이를 개정하여,) 신조: 저 건너 초당 앞에 백년언약 화초를 심었더니, 백년화초 만발하여 금년 임을 만날지고.
③ 구조 : 난사로구나, 난사로구나. 난사 중에도 겹난사로구나. 저 산 밑에 임 두고 갈 길이 난난사로구나. (이를 음미하는 여러분. 산 밑에 임을 두고 가기로서니 난사 될 것이 무엇이오.) 신조: 난사로구나, 난사로구나. 난사 중에도 겹난사로구나. 남에게로 국권 양여하기는 난난사로구나. ④ 구조: 천창만검 중에 부월이 눈앞에 있을지라도 만정만 변치 말고 정 둔 곳만 잊지 마라. 일후에 연분곳 되면 또다시 보리라.(부월이 눈앞에 나타날지라도 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면 안 될 일이 하나 있소.) 신조: 천만검 중에 부월이 눈앞에 있을지라도 마음과 정만 변치 말고 이상만 변치 말지라. 우리가 힘쓰고 보면 내 자유 찾으리라. 작품을 바꾸어 쓰는 일은 창의성을 높이는 방편이 된다. 그렇지만 시대 상황 속에서 작품이 자연스럽게 변형되는 경우도 있다. ①~④는 우리나라가 일제에 강제 병합되기 직전인 1908년대(통감시대)의 시대적 분위기에서, 구전되던 노랫말의 일부를 개작한 것이다. 작가는 국권 침탈기에 청소년들에게 우국충정의 마음을 지니도록 하려고 ‘구조’를 바꾸어 썼다. 이런 흐름을 고려할 때, ②의 신조는 작가가 바꾸어 쓴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노랫말이다. 본래 ②의 신조는 “저 건너 한반도에 단군 혈족을 심었더니 단군 혈족은 어디로 가잔 말이냐. 왜놈의 종자가 들어를 온다.”라는 내용으로 바꾸어 썼다. ※ 다음은 구전 민요 ‘새야 새야’의 한 구절이다. 이 노랫말을 통해 알 수 있는 시대 상황을 짧은 글로 쓰시오. ▶풀이는 7면에 새야 새야. 파랑 새야. /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 꽃이 떨어지면/ 청포 장수 울고 간다. 강화 바다 너른 바다 / 병자년에 울던 바다 오랑캐에 밟힌 옥토/ 원통해서 울던 바다. - 구전 민요, 김석천 곡(봉천놀이마당, <민속교육자료집>, 우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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