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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겨울방학 ‘3종 세트’아이가 달라졌어요

등록 2010-12-20 10:28

긴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아 실천해보자. 아이의 성장을 돕고 가족간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사진 한국농어촌공사·미래엔 제공.<한겨레> 자료사진
긴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아 실천해보자. 아이의 성장을 돕고 가족간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사진 한국농어촌공사·미래엔 제공.<한겨레> 자료사진
[함께하는 교육] 커버스토리 /
이번 주에 대부분의 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즐거워야 할 겨울방학이지만, 부모와 아이들의 표정은 어둡다. 방학 동안 아이를 돌봐야 하는 부모는 벌써부터 어떻게 아이와 긴 방학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아이들도 방학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다녀야 할 학원 개수만 늘어날 뿐 학교에 다닐 때와 별반 달라지는 게 없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부모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겨울방학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수학 서술형, 집에서도 할 수 있다

부산 수영구에 사는 이지영(39)씨는 집에서 딸아이의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 초등학교 4학년 딸의 수학 성적은 좋은 편이다. 매일 꾸준히 조금씩 수학을 접했기 때문에 수학에 대한 흥미도 높다. “서술형 문제가 25문제 가운데 5문제 정도 나와요. 방학 때는 교과서와 함께 수준에 맞는 교재를 골라서 공부하고 있어요. 해설서를 보면서 개념을 설명해주고 같이 문제를 고민해보죠. 아직까지 학교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지는 않기 때문에 집에서도 충분히 수학 서술형을 공부할 수 있어요.”

수학 서술형

개념·원리 위주…집에서 가능‘

빨리’보다 ‘정확하게’ 풀도록


서울 동대문구의 윤진희(34)씨는 처음에 서술형 문제를 가르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연산을 먼저 해서 그런지 아이가 단답형에만 익숙했어요. 수학 서술형은 우선 문제가 말하는 게 뭔지를 이해해야 돼요. 단순한 계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문제를 3번 정도 반복해서 말하게 한 뒤 풀어보게 했어요.”

요즘 학부모들의 최대 고민은 서술형 수학이다. 풀이 방법도 다양하고 답을 구하는 과정도 써야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제해결의 길잡이>의 저자 김영기씨는 “서술형 수학은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개념과 원리를 알려주면 집에서도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라 학원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은 편견일 수 있다. 학원에서는 선행이나 심화학습이 중심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초가 부실해질 수도 있다. 개념과 원리를 가르치기 보다는 식과 답만 외우기 때문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학부모도 객관식 사지선다형에 익숙하기 때문에 서술형 수학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며 “하지만 교과서로 수학 학습의 흐름을 살펴보고 연습문제 중심인 익힘책을 함께 풀어보면서 아이들이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도록 도와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단 서술형 문제를 풀 때는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구하려고 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한 다음 해결 계획을 세워본다. 풀이 과정이 다양하다면 다른 풀이 방법도 생각해 본다. 또 문제를 빨리 푸는 것보단 정확하게 풀도록 격려해야 한다.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알려준 뒤 연습문제를 푸는 게 효과적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겨울여행

겨울방학은 부모와 자녀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추워진 날씨 탓에 야외활동을 줄이고 집에만 있게 된다.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가족여행 전문가 한은희씨는 “자녀와 함께 여행을 떠날 때는 아이의 성향과 관심사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활동적인 아이를 데리고 조용한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여행 내내 아이의 짜증과 심심해하는 소리를 각오해야 한다. “문학적인 감성이 강한 아이라면 유명 작가들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는 곳이 좋아요. 예를 들어 충북 옥천에 가면 정지용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죠. 여행을 떠나기 전 교과서에 나온 정지용 시인의 시를 함께 읽고 시집도 가져가 보세요. 옥천 어디에서나 정시용 시인의 시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요.”

만일 성향이 정반대인 두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가야 한다면 공통적인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곳이 좋다. 함께 떠날 여행지가 어디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아이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미리 여행지를 알아보면서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더 적극적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여행

부모-자녀 이해 넓혀갈 호기

농어촌마을 ‘체험’ 떠나볼만

한국농어촌공사 엄기정 차장은 겨울 체험여행으로 농어촌마을을 추천했다. “부모님은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고 아이들은 잊지 못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요. 마을 앞 개울에서 눈썰매를 즐기고 논두렁을 달리며 쥐불놀이를 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자연 속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어촌마을이 꽤 있다. 강원도 횡성 ‘산채마을’에서는 복조리, 코뚜레를 만들어보며 선조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충남 아산의 ‘외암민속마을’에서는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할 수 있다. 경기도 수원의 김순옥(34)씨도 지난 10월에 남편, 초등학생 두 딸과 함께 농어촌 체험마을에 다녀왔다.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평소 접할 수 없는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감자를 직접 캐서 전도 부쳐서 먹고 가마솥에 밥을 지어 먹기도 했죠.” 농어촌 체험여행을 떠날 때에는 방문할 마을 누리집에 들어가 체험 프로그램 종류와 숙박 여부 등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신문활용교육

부모가 같이 읽고 토론해야

일주일에 2번 ‘신문일기’도

이동미 여행작가는 무박 가족여행을 권했다. “겨울방학은 학년이 바뀌는 시기인 만큼 1년을 정리하고 새해를 계획해보는 여행을 했으면 해요. 밤에 기차나 버스 등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보세요. 숙박비가 들지 않고 즐거운 추억도 남길 수도 있어요.” 가족이 함께 기차를 타고 새해 해돋이를 본 뒤 떡국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나는 신문으로 공부한다

신문활용교육인 엔아이이(NIE: Newspaper in Education)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독해력과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학교에서 엔아이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방학이 되면 다시 신문을 손에서 놓기가 쉽다. 습관처럼 신문을 읽고 스크랩을 할 수 있게 집에서도 엔아이이 활동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는 데 익숙한 부모도 종이 신문을 구독해서 아이와 함께 읽어봐야 한다. 부모가 신문을 보지 않으면서 아이한테 강제할 수는 없다. 의 저자인 최상희씨는 신문일기를 권했다. “방학 때 일기 과제가 있어요.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신문기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신문일기를 써 보는 게 좋아요. 부모님이 기사를 여러개 골라서 아이에게 주고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해서 2~5문장 정도로 적어보게 하는 거죠.” 아무리 중요한 사회현상이라도 아이와는 관련이 없을 수 있다. 교과서 목차 등을 미리 훑어보면서 교육과정과 연계된 기사를 우선적으로 골라야 한다. ‘기부’와 같은 보편적 주제나 과학과 관련된 기사는 시기에 상관이 없어 어느 때나 활용이 가능하다.

엔아이이 활동은 회당 15분에서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그림 등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표현하게 하면 된다. 따로 대화시간을 갖기 힘든 가족이라면 엔아이이 활동이 특히 중요하다. 심옥령 한국신문협회 NIE 한국위원회 부위원장은 “신문을 통해 부모는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며 “신문기사를 읽고 분석하는 활동을 통해 아이의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력도 자연스럽게 길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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