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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초등교사’ 꿈 정한 뒤 기초부터 다시 시작

등록 2011-01-10 09:12

고등학교 진학수기
고등학교 진학수기
[함께하는 교육] 고등학교 진학수기 /
여주고등학교 예비 1학년 국은영양

중학생 때 그 나이 또래들의 한결같은 고민거리는 역시 ‘진로’와 ‘진학’이다. 나 또한 그 고민을 할 때 스스로에게 수도 없이 많은 질문을 했다. 과연 내 꿈은 무엇인가, 그 꿈을 이루려면 어느 학교를 가야 하나? 이런 질문들에 돌아오는 답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면서 지내올 때 길을 열어주신 분이 바로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언제나 진지하게 내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유치원 선생님인 어머니는 ‘초등학교 선생님’을 추천해줬고, 곰곰이 생각하던 중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이 떠올랐다. 자상함과 제자에 대한 사랑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주던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어느새 그 교단에 서 있는 사람은 선생님이 된 나였다. 그때부터 난 진로를 “초등교사”로 정했다.

진로는 정했지만 역시 지금 당장 앞에 있는 고민은 진학이었다. 내가 원하는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와 환경을 여기저기 알아보던 가운데 ‘여주고등학교’를 알게 됐다. 학교 누리집을 통해 정보를 보고 얻으면서 ‘이곳이면 나의 꿈을 위해서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통학거리였다. 비록 기숙사가 있다고 해도 기숙사에 떨어지면 통학이 힘들어 보였다. 그렇지만 어렵게 찾은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줄 만한 이 학교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통학거리라는 위험을 어깨에 짊어지고 여주고 진학을 결정했다.

진로와 진학을 결정한 뒤에는 어떻게 해야 내가 만든 길을 올바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역시 결론은 중학교에서 기초를 다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기초를 다져야 할지 몰랐다. 교외의 작은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전학을 와서 아직 적응기간에 있었던 내겐 당시 크다고 느껴졌던 시내의 친구들과 같은 수준의 공부를 한다는 게 부담이 컸다. 그걸 견디지 못한 상태에서 보았던 시험들은 정말 처참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기초를 다질 방법, 즉 나만의 공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일단 집중력을 기르는 것부터 노력을 했다. 공부할 때 딴짓하지 않기, 주변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기, 오직 하고 있는 것에만 집중하기. 그렇게 노력한 뒤 치른 시험에서는 그전의 시험들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지낸 지 몇 개월 뒤 친구들은 밤늦게까지 공부한다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늦게까지 공부를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결과는 떨어졌다. 얼마 뒤 어머니는 사람의 뇌는 잠을 자야 기억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그 뒤에는 한번 공부할 때 집중하고 최소 6시간은 자면서 생활했다. 사소하지만 다양한 것들을 하나씩 행하면서 중학교 3년은 그렇게 지나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금 여주고등학교의 2011학년도 신입생이 된다. 아직 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받아보진 않았지만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은 생각 이상으로 친절하고 재미있는 분들 같다. 한 학기 동안 있을 기숙사도 시설은 물론이고 사감선생님도 친근하셔서 집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가정 같은 분위기의 학교에서 앞으로 내 꿈들을 하나씩 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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