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운행에 6차선 인원 나른다
2003년 개통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케이엘(KL)모노레일은 이제 ‘시민의 발’로 자리잡고 있다. 지하철이 없는 이곳에선 그동안 급행·일반 철도와 2개의 경전철 노선이 대중교통을 맡아왔다. 모노레일은 경전철이 닿지 않는 남북 방향 8.6㎞를 가르며 도심을 연결하고 있다. 새벽 6시~밤 12시까지 차량 12대가 5~10분 간격으로 움직이며 하루 5만명을 태운다. 모노레일이 한번 지나갈 때마다 6개 차선에 맞먹는 인원을 실어나른다. 5회 이용할 수 있는 표는 10링깃(2700원)이다.
차량에 오르면 지하철 같은 덜컹거림은 없으나 소음과 진동이 다소 느껴진다. 차 안에서 만난 30대 직장인인 앤디는 “여행대행업을 하고 있어 시내를 많이 돌아다녀야 하므로 가까운 거리를 다닐 때는 모노레일을 탄다”고 말했다. 버스보다 비싸지만 택시보다는 싸기 때문이다. 케이엘모노레일을 운영하는 말레이시아의 교통기업인 엠트랜스는 현재 강남구·경남기업과 함께 강남모노레일사업에 투자해왔다. 엠트랜스의 데이비드 추 회장은 “지하철과 모노레일이 환승될 경우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구에선 콸라룸푸르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콸라룸푸르/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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