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기소)이 지난해 9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전 김용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부본부장(전 경기도 대변인)과도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부본부장은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사실 확인을 위해 유 전 본부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4일 오전 입장문을 내어 “지난해 9월 화천대유 게이트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유 전 본부장의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사실 확인을 위해 당사자와 통화한 일은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통화 내역이 유출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수사기록유출이 사실일 경우 검찰의 선거개입 의도가 명백하므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 수사기관만이 알수 있는 자료를 부재중 전화까지 포함해 통화횟수 부풀리기로 유출한 경위를 수사당국은 명백히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한국일보>는 검찰과 경찰이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지난해 9월24일 유 전 본부장과 김 부본부장이 네 차례, 28일에는 두 차례 통화하려고 연락했고, 29일 오전에도 7분30초가량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29일은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날이다. 성남시의원 출신인 김 부본부장은 경기도 대변인을 지내는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 꼽힌다.
검찰 압수수색 전 유 전 본부장과 이 후보 측근과의 통화는
앞서 한차례 드러난 바 있다.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성남시 정책실장)은 유 전 본부장과의 통화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11월 입장문을 내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전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등과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수석 등은 대장동 사업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김 부본부장이 통화 내역 유출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수사팀은 수사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면서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관련기사 :
유동규 압수수색 때 이재명 측근 정진상과 통화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1790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