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장’ 2곳 희망찬 개교 - 소아암 병마 힘들어도 꿈은 계속 키워나가렴
소아암에 걸려 병원을 오가거나 입원치료를 받느라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에 국내 최초로 ‘병원학교’가 문을 연다.
경기도 제2교육청은 3일 오전 11시 국립암센터에서 ‘병원학교’ 개교식과 입학식을 연다고 밝혔다. 암센터는 9층의 특실 두 곳을 교실과 학습도움센터로 꾸며 ‘밝은 교실’이라고 이름붙였다. 수업은 암센터와 가까운 풍산초등학교의 순회학급 형태로 이뤄진다.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사 2명이 유치반과 초등반 수업을 맡아 소아암 환자 학생들을 개인지도할 계획이다. 이 학교에는 국립암센터에 입원 중이거나 통원치료를 받는 소아암 환자 14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외래환자로 등록해 치료를 받는 소아암 환자는 지원서를 내면 고양시교육청의 심의를 거쳐 다닐 수 있다.
지금까지 소아암 환자가 많은 일부 대형 병원에서 한시적이거나 대안학교 형태로 교육과정을 만든 적은 있지만 정규 과정으로 인정받은 학교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 제2교육청은 “장기투병으로 출석일수가 부족해 유급되거나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환자들이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병원학교를 열게 됐다”며 “어린 나이에 암과 힘들게 싸우고 있는 학생들이 병원 학교를 통해 꿈과 희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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