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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계열사빚 550억 탕감 로비

등록 2006-04-13 22:56수정 2006-04-14 02:29

산업은행·자산공사에…‘중개’맡은 전 회계법인 대표 구속
정회장 17일 중국행 출국
검찰, 재경본부장등 체포
현대차그룹이 2001~2002년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여 계열사 채무 550억원을 탕감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최재경)는 13일 계열사 채무 탕감 명목으로 현대차로부터 수십억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로 김동훈(58)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를 구속했다. 검찰은 김씨가 평소 알고 지내는 산업은행 및 자산관리공사 임원 2명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김씨는 2001년 7월부터 2002년 6월까지 현대차 김아무개 기획본부장과 ㈜위아의 한아무개 재경담당 임원한테서 “현대차 계열사인 ㈜위아와 기아차 하청업체인 ㈜아주금속공업의 채무 2천억원을 조정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4차례에 걸쳐 41억6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김씨는 현대차 쪽의 이런 부탁을 받고 “평소 잘 알고 있는 국책은행, 정부투자기관 및 금융기관의 경영진, 금융감독 당국의 고위층 인사에게 청탁해서 채무조정을 반드시 성사시켜 주겠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받은 돈에 로비자금뿐만 아니라 로비가 이뤄진 데 따른 ‘성공보수’가 포함돼 있으며, 컨설팅료는 따로 받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로 이정대(51) 현대차 재경본부장과 김승년(50) 구매총괄본부장을 체포했다. 검찰은 이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몽구(68) 회장이 1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도 될지를 문의해, 이를 승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검찰 소환은 일러야 다음주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쪽에서 ‘중국 베이징의 현대 제2공장 및 연구개발센터 착공식에 참석해야 하는데 수사에 장애가 없느냐’고 문의를 해 왔다”며 “착공식 행사에 중국 귀빈들이 다수 참석하고 착공식이 늦어지면 베이징 올림픽 전에 완공이 어려워지는 점 등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승낙했다”고 밝혔다.

채 기획관은 “정 회장이 지난번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했고 검찰 수사에 언제라도 응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했기 때문에, 현대차 쪽의 기업 경영에 지장을 주는 것을 최소화하고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라며 “수사 일정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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