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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출교당한 고려대생들 삭발 농성

등록 2006-04-20 20:51수정 2006-04-21 09:48

고려대 보직교수들을 ‘억류’했다는 이유로 출교처분을 받은 이 대학 학생 7명이 20일 대학 본관 앞에서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고려대 보직교수들을 ‘억류’했다는 이유로 출교처분을 받은 이 대학 학생 7명이 20일 대학 본관 앞에서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민교협도 학교당국 비판성명
학교선 “반성안해 징계 불가피”
고려대가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권을 요구하며 보직교수 9명을 ‘억류’한 재학생 7명에게 출교처분을 내리자, 해당 학생들이 이에 반발해 20일 삭발농성에 들어가고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도 학교 쪽의 처분을 비판하고 나섰다.

출교처분을 받은 고려대 학생 7명은 이날 오후 대학 본관 앞에서 삭발 농성을 벌였다. 또 이들과 함께 유기정학·견책 등의 징계를 받은 다른 학생들도 징계 철회와 어윤대 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 “처신을 문제삼아 극심하고 부당한 처벌을 한 것은 교육자·교육기관답지 못하다”며 대학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징계처분을 받은 학생들은, 애초 2년제 대학이었으나 올해부터 본교로 편입된 보건과학대 재학생들에게도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권 요구했으나, 학교 쪽이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5일 보직교수를 ‘억류’한 채 17시간 동안 농성을 벌였었다.

이에 대해 학교 쪽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교수들을 이런 식으로 연금한 사례는 없었다”며 “출교처분을 받은 학생들의 경우 끝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도전적 태도를 보인 것도 징계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의 발단인 투표권 문제를 놓고 학교 쪽이 학생들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은 책임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징계대상 학생들이 꾸린 ‘징계대책위원회’의 징계 철회 성명에 연대 서명 뜻을 밝힌 몇몇 교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한 교수는 “사과를 하지 않은 학생들도 잘못이지만, 거기에 감정적으로 대응한 학교 쪽도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일부 졸업생들도 학교의 처분이 가혹하다며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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