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00억원대 횡령ㆍ4천억원 배임 혐의
현대차 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6일 1천200여억원을 횡령하고 회사에 4천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법 배임ㆍ횡령 등)로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당초 이날 일괄기소할 예정이었던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김동진 총괄부회장 등 임직원들의 신병처리는 현대차그룹 비자금 용처 수사 성과를 봐가며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01년 2월∼2005년 5월 현대차에서 비자금 460억원을 조성했고 2000년 4월∼2003년 12월 현대모비스ㆍ기아차ㆍ위아 등 계열사에서 693억여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63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1년 12월∼2006년 3월 운송거래를 알선하지 않고도 대금을 지급한 후 돌려받는 방식으로 66억원을 만들어 횡령한 혐의도 있다.
정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은 총 1천34억원으로 구속될 당시 1천220억원보다 180여억원이 줄었다. 이는 구속 당시 계산한 비자금 중 일부분이 중복된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검찰이 전했다.
정 회장은 현대우주항공㈜ 채무에 대한 자신의 연대보증 책임을 면하기 위해 현대차 등 계열사들을 1999년 8월과 2000년 4월 각각 현대우주항공 유상증자에 참여케 함으로써 계열사들에 3천584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업무상 배임 혐의도 있다.
2001년에는 본텍을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본인과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90%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로지텍(현 글로비스)에 본텍 주식 30만주를 실제 가치인 주당 254만여원이 아닌 5천원에 배당해 액수 미상의 손해를 가한 혐의도 있다.
1999년 12월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페이퍼컴퍼니인 오데마치펀드를 설립한 뒤 이 회사를 현대강관 유상증자에 참여시킴으로써 현대차에 3천900만달러, 현대중공업에 1천100만달러 상당의 손실을 가한 혐의도 영장에 포함됐다. 정 회장은 2000년 12월 오데마치펀드 청산 과정에서 69만여달러의 이익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개인적 용도로 횡령했고 2000년 12월∼2002년 12월 오데마치펀드 손실을 줄이는 과정에서 1천700만달러를 추가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심규석 기자 ks@yna.co.kr (서울=연합뉴스)
1999년 12월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페이퍼컴퍼니인 오데마치펀드를 설립한 뒤 이 회사를 현대강관 유상증자에 참여시킴으로써 현대차에 3천900만달러, 현대중공업에 1천100만달러 상당의 손실을 가한 혐의도 영장에 포함됐다. 정 회장은 2000년 12월 오데마치펀드 청산 과정에서 69만여달러의 이익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개인적 용도로 횡령했고 2000년 12월∼2002년 12월 오데마치펀드 손실을 줄이는 과정에서 1천700만달러를 추가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심규석 기자 ks@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