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동해해상에서 작전 도중 갑자기 실종된 전투기와 같은 기종인 한국공군의 차세대 주력전투기 F-15K. 지난해 10월 미국 보잉사의 세인트루이스 공장에서 이륙해 하와이와 괌, 제주를 거쳐 성남비행장에 도착하고 있다. 성남/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훈련중 레이더서 사라져
조종사 2명 생사 불투명
조종사 2명 생사 불투명
우리 공군의 차기 주력 전투기(F-15K) 1대가 7일 저녁 임무 수행 중 동해에서 실종됐다. 탑승한 조종사 김아무개(36) 소령과 이아무개(32) 대위의 비상탈출과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공군은 7일 이 전투기 1대가 대구 기지에서 저녁 7시45분께 이륙해 동해안에서 야간 공중요격 훈련을 벌이다 8시20분께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밝혔다.
군과 해경은 전투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추락 지점으로 추정되는 포항 북쪽 40㎞ 지점에 조명지원기(CN-235)와 구조 헬기 두 대, 해군 함정 1척 등 함정 3척, 고속정 4척, 해경함정 14척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탐색·구조대를 급파해 밤샘 수색 작업을 펼쳤으나 실종된 기체나 조종사는 찾지 못했다.
실종된 전투기(F-15K)는 현재 한국 공군의 주력기(KF-16)에 뒤이은 차세대 주력 전투기로, 지난해 12월 배치된 넉 대 중의 하나다. 1990년대 초 이후 한국군에 배치된 F-16 계열 전투기나 KF-16 전투기의 경우 모두 7대가 엔진 결함 등으로 추락됐으나 F-15K가 실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은 2008년까지 모두 40대의 F-15K 전투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17일 제3회 방위력사업 추진위원회를 열어 2008년 이후 이 전투기를 20대 추가로 도입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바 있다.
공군은 이날 저녁 김은기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조사 결과 기체 결함으로 판명이 나면 전투기 안전확보 문제나 도입 일정, 추가 도입 등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도형 기자 s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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