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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집단구타 뒤 강제출국 당해” 아프간평화축제 일터지나?

등록 2006-08-02 11:44수정 2006-08-02 11:59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 홈페이지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 홈페이지
‘아프간축제’ IACD 주장 …정부는 “단체가 사실 부풀린 것”
기독교단체가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하려는 ‘2006 아프간 평화축제’(아프간평화축제)와 관련해 현지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탈레반 등 현지 치안불안을 이유로 행사 취소를 요구한 정부의 요청을 무시하고 아프간평화축제(8월5일~7일)에 참석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입국하려던 한국인 30여명이 1일 카불공항에서 현지 경찰들에 의해 ‘집단구타’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행사를 주최하는 기독교 민간단체 아시아협력기구(IACD) 최한우 사무총장은 2일 오전 카불 현지에서〈한겨레〉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카불공항에서 입국을 금지당한 한국인 32명이 현지 경찰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하고 조아무개씨(50)씨는 쇠파이프에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고 밝혔다. IACD의 서상엽 언론담당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지시각 1일 12시50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행사 참여를 위해 입국하려는 한국인 32명을 경찰들이 강제로 들어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구타를 당하고 일부는 쇠몽둥이로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황한 한국인들이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한국대사관 직원을 불러달라고 했으나 아프가니스탄 경찰은 이를 거부했으며, 이 당시 카불공항엔 대사관직원인 안아무개씨가 있었지만 수수방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입국이 거부된 한국인들은 비행기표가 아프간 당국에 의해 압수된 상태에서 인도 뉴델리로 강제 출국을 당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외교부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 정윤식 서기관은 “입국을 막는 과정에서 가벼운 실랑이 정도만 있었지 쇠몽둥이 구타나 집단구타는 전혀 없었다”며 “행사 참여자들이 사실을 부풀린 것”이라고말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는 이미 1300여명 가량의 한국인이 입국한것으로 알려졌다. 최한우 사무총장은 “1300여명이 5대 도시에 나누어져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중 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300~400여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행사의 취소를 요청하고 아프가니스탄으로의 입국을 불허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정부 함동담화문을 발표한 데 이어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외교부와 국가정보원 직원으로 구성된 5명 규모의 현지대책반을 카불로 파견했다. 하지만 IACD는 행사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최한우 사무총장은 “외교부의 자세는 국민을 통제하려는 국가권위주의적 발상이다”며 “아프가니스탄 현지의 반응은 대단히 우호적이다. 행사를 끝까지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항 충돌은 아프간 정부가 자국 관광비자를 소지한 한국인에 대해 지난달 27일부터 아프간 평화축제 행사가 종료된 후 적절한 시기까지 입국을 금지키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일문일답] 최한우 IACD 사무총장과의 전화인터뷰

“이미 1300명 현지서 봉사활동…백인은 위험하나, 한국인은 안전해”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하려던 한국인 30여명이 폭행을 당했다는데.

=한국인 32명이 인도의 델리를 통해 카불 국제공항에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30분께 도착했다. 이들은 이미 사전에 행사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꼭 행사 참여보다는 휴가와 관광차 온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입국심사대에서 제복을 입은 현지 경찰들 10여명이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강제로 사람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이 쇠몽둥이로 사람들을 때리기 시작했고 일부 여성들은 겁에 질려서 울움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 한국대사관 직원 2명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도움을 요청해도 “어쩔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지금 32명은 전원 인도로 강제출국된 상태다.

-행사 진행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현지 반응은.

=현재 5개도시에서 평화봉사 활동을 이미 하고 있다. 관료들과 주민들에게 대대적 환영을 받고 있다.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행사를 취소하라는 입장인데.

=안전에는 아무 문제 없다. 이미 1300여명의 사람들이 5개 도시에서 평화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정말로 위험하다면 대사관 직원이 나와서 한번은 봤어야 하지 않은가? 봉사현장에 대사관 직원이 단 한 번도 온 적이 없다. 백인이 위험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 그동안 수천명의 한국인이 봉사활동을 했지만 테러당한 적은 한번도 없다. 국가가 국민을 통제하려고 하는 국가권위주의적 발상이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행사를 불허하지 않았나.

=그건 한국정부가 압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한국쪽의 허가를 받아오면 운동장 사용을 허가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카불 공설운동장에서 행사를 예정대로 강행하나.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계속설득하고 있다. 평화적 행사이기 때문에 허가해 줄것으로 믿는다. 다만 한국대사관의 압력으로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위험하다면 거리에서 하는 것보다 운동장에서 하는 것이 더 안전하지 않겠나? 오히려 운동장 사용을 불허하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종교단체들이 이번 행사를 주도한 것에 대한 비난이 있는데.

=너무 답답하다. 와전된 거다. 마치 우리가 광신도처럼 몰렸다. 국민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종교색이 짙은 행사가 아니다. 길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펼친다던가 하는 행위는 없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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