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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론스타도 예의 지켜라” 발끈

등록 2006-11-13 12:02

굳은 표정의 검찰 수뇌부 - 법원이 외환카드 주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엘리스 쇼트 론스타 본사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 등 외환은행 사외이사 2명의 체포영장을 기각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정상명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가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수 중수부장, 채동욱 수사기획관, 정상명 검찰총장, 김태현 감찰부장, 임승관 대검차장. (연합뉴스)
굳은 표정의 검찰 수뇌부 - 법원이 외환카드 주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엘리스 쇼트 론스타 본사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 등 외환은행 사외이사 2명의 체포영장을 기각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정상명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가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수 중수부장, 채동욱 수사기획관, 정상명 검찰총장, 김태현 감찰부장, 임승관 대검차장. (연합뉴스)
론스타 부회장 “민족주의 포퓰리즘 부추긴다” 언론보도에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이 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론스타 수사가 민족주의나 포퓰리즘을 부추기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검찰을 공격하자, 검찰이 발끈하고 나섰다.

검찰은 “론스타 쪽이 최근 법원의 영장 기각에 편승해 사건의 핵심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국가간의 예의가 있어야 하듯이, 국가 수사기관에 대해서도 예의가 필요하다”고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엘리스 쇼트 부회장은 13일치 <매일경제>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한국 검찰 수사는 민족주의나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을 부추기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검찰이 파산 직전의 은행을 살려낸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투자자를 이유 없이 굴복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 검찰이 (우리를) ‘격리’된 상태에서 수사를 하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보장이 없는 한 소환에 응할 수 없다”면서 “법에 따른 소환에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이는 매우 민감하고 고차적인 결정으로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반론을 펴기도 했다.

이날 아침 쇼트 부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본 검찰은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검찰은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쇼트 부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쇼트 부회장이 ‘소환을 나흘 앞둔 11월9일 통보를 받았고, 검찰이 5번 (소환을) 요청했다지만 전혀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월24일부터 최근까지 6회에 걸쳐 변호인, 김앤장, 또는 본인을 통해서 6차례 소환통보를 했고, 6번 모두 이에 불응하는 통보를 법률대리인인 톰슨이나 김앤장을 통해 받았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둔 가운데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이 22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인천공항/연합뉴스
외환은행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둔 가운데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이 22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인천공항/연합뉴스
인터뷰 내용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숨기지 않았다. 채 기획관은 “수사는 순수한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 중이고, 론스타의 주장처럼 무슨민족주의 감정이나 포퓰리즘을 이용하는 것은 있을 이유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면서 “오히려 검찰 입장에서는 론스타의 영향력이나 우리나라에 투자한 사모펀드라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하게 증거법칙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당하게 조사받고 주가조작을 하려고 한 게 아니다고 소명하면 되는 것이지, 거기(미국에) 앉아서 검찰 수사가 왜곡되게 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소명 기회 안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전구속영장 청구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기소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번 와라 이런 것인데…, 그런 식의 인터뷰와 해명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게 검찰의 반응이다.

한편, 검찰은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가 검찰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최종 입장을 통보함에 따라, 법무부ㆍ외교통상부와 범죄인 인도 청구에 대한 협의가 끝나는 대로 이번주 중 이들의 체포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또 론스타 경영진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대표의 영장도 이번 주에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6.16%로 낮게 설정해 론스타가 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이강원 전 행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 등 2명의 사전구속영장도 이번주에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이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하는 데 들어간 접대비와 사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전용준 전 상무와 공모해 업체들로부터 커미션을 받아 9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석진환, 고나무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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