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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화그룹 “조만간 장기공백 대책 발표”

등록 2007-07-02 19:23수정 2007-07-03 00:16

지난 1월 혁신경영을 선포하며 새롭게 서울 시청앞 한화손해보험 빌딩에 내건 한화의 CI. 연합
지난 1월 혁신경영을 선포하며 새롭게 서울 시청앞 한화손해보험 빌딩에 내건 한화의 CI. 연합
어디로 가나…사기진작 사내캠페인 예정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실형 선고를 받은 2일 아침부터 재판정을 지키던 한화 직원들의 입에선 작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피해자들이 합의하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 했는데….” 피해자와의 합의, 경제단체와 한국노총까지 나섰던 탄원서 등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며 당혹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계열사 사장단들과 모임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물론 실형 선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도 있다. 그룹 관계자들은 “조만간 회장 장기공백에 따른 대책과 경영시스템 개선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장 김 회장이 ㈜한화 등 6개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을 유지할지 여부가 관심 대상이다. 그룹 쪽은 “원래 계열사별 실무 대표이사들이 경영을 맡아왔고 법적으로 형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도덕적 비난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들어 ‘글로벌 경영’에 힘써 왔다고 하지만, 아직 그룹의 매출 가운데 90% 가까이가 내수시장이라 이미지 실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날 경제개혁연대는 “한화그룹은 후진적 지배구조의 개선 없이는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는 등 실질적인 개선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냈다. 한화 쪽은 우선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기강 해이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 충성도를 다시 불러일으킬 사내 캠페인 등을 회사별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에도, 이날 주식시장에선 한화 계열사의 주가가 올랐다. 시장에선 한화의 경영 공백 우려보다 앞으로 예상되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화에 대한 기대가 더 큼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제는 지배구조를 대폭 바꾸지 않는 한, 한화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서도 ‘한화의 지분 구조상 당장은 어렵다’는 게 그룹 쪽 입장이다. 구조조정본부를 지난해 경영기획실 체제로 바꾸며 ‘분권화’를 선언했던 한화는 김 회장이 정점에서 이를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는 구실을 맡아 왔다. 이 정점을 대신해 △부회장단이 전면에 나서는 방법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을 중심으로 경영기획실을 이전의 구조조정본부처럼 강화하는 방법 △계열사 사장단의 권한을 완전 자율화해 경영기획실은 모니터링만 하는 방법 등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장일형 부사장은 “이에 대한 검토도 며칠이 지나야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룹의 관계자들은 “회장의 심신이 지극히 쇠약해진 상태라 주어진 실형을 다 살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상태”라며 다시 보석 신청을 할 뜻을 비쳤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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