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김경준 변호인-검찰 ‘BBK’ 진실공방 계속

등록 2007-12-06 20:55수정 2007-12-06 23:38

김경준 전 비비케이 대표의 변호인인 오재원 변호사(맨위)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경준씨는 여전히 자신의 혐의 내용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으며 혐의를 자백했다는 검찰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김경준 전 비비케이 대표의 변호인인 오재원 변호사(맨위)가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경준씨는 여전히 자신의 혐의 내용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으며 혐의를 자백했다는 검찰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변호인 “BBK 100% 소유, 김경준 진술 없었다”
검찰 “한글계약서 양식 BBK문서와 전혀 달라”
김경준 변호사 “김씨 한글계약서 이 후보에 직접 받았다” 주장

[%%TAGSTORY1%%]

검찰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비케이(BBK) 관련 의혹을 전부 무혐의 처분한 뒤에도 진실공방은 계속됐다.

김경준씨 변호인인 오재원 변호사는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씨의 주장을 공개했고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변호사들도 김씨에 대한 접견 결과를 전했다. 이에 맞서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 내용을 부연설명하며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변호인 “BBK사무실 프린터 1대는 잉크젯”
검찰 “사무실 이전 뒤에는 잉크젯 없었다”

■ 한글 이면계약서 위조냐 아니냐=검찰이 ‘김씨의 위조’라고 판단한 한글 이면계약서를 놓고, 오 변호사는 “김씨가 작성해서 이 후보의 도장을 받은 문서”라는 주장을 계속했다.


검찰은 이 계약서가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됐는데, 비비케이 사무실에는 레이저 프린터만 있었다는 점을 ‘위조’의 증거로 제시한 바 있다. 오 변호사는 그러나 “프린터 석 대 중에 한 대는 잉크젯 프린터였고, 40만원 상당의 프린터 카트리지를 산 적도 있고 자료도 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 팀장은 “삼성생명 빌딩에 비비케이가 있을 때 잉크젯 프린터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코스모타워로 이전한 뒤인 2001년 3월에는 잉크젯 프린터는 없었다”며 “비비케이 직원도 다 조사했으며, 재판 과정에서 증거가 다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비비케이 직원 이아무개씨의 노트북에 비비케이에서 쓰던 모든 문서양식이 저장돼 있었는데, 한글 이면계약서 양식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위조의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오 변호사는 “김씨는 한글을 쓰는 건 잘 못하는 사람이라, 다른 유사한 계약서를 수정해 계약서를 만들었는데, 이를 드러내기 싫어서 글자 간격 등을 수정했다고 한다”며 “그 이유로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글 계약서의 작성 시점이 2001년 3월이라는 점은, 김씨 쪽도 인정했다. 이날 변호인 자격으로 김씨를 접견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성호 의원은, 2001년 3월, 김씨가 금감원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이 후보가 비비케이를 소유했다는 점을 표시해 놓기 위해 시점에 차이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2001년 3월 금융감독원이 비비케이 조사를 시작하자, 이 후보가 김씨한테 ‘네가 다한 걸로 뒤집어쓰라고 했다’고 한다”며 “모든 책임을 자기가 다 지는 건 곤란해서, 금감원 조사는 자기가 받더라도, 1년 전의 권리관계를 상정해서 2000년 2월21일자로 계약서를 만들고 이 후보의 도장을 받았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 팀장은 “작성 시점이 2001년 3월이라고 하는 건, 이미 진술이 바뀐 것”이라며 “김씨는 지난해 12월 미국 변호사에게 이면계약서를 맡겼다고 하는데, 실제 제출은 안 된 것 같다. 우리는 계약서가 미국 법정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고 반박했다. 또 “조작이 안 됐다는 김경준의 주장이 맞다면 적어도 2000년 6월 금감원에 제출된 종이와 재질이 맞아야 하는데 그것과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변호인 “‘이후보-BBK 이해관계’ 표현못해”
검찰 “김씨, 신문조서 검토하며 진술 번복”

■ 비비케이·다스 실소유 논란 재연=김경준씨가 “비비케이는 100% 내 것”이라고 진술했다는 검찰의 발표에 대해 오 변호사는 “진술 조서상 한두 구절을 근거로 발표한 것으로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김씨가 그런 입장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런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팀장은 “신문 조서를 검토하면서 김씨가 진술을 번복한 부분도 있다”며 김씨가 표현이 서툴러 제대로 진술을 못 했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주가조작의 공모 부분에 대해서도 김경준씨는 “이 후보가 주가조작을 지시한 건 아니지만, (주가조작이 이뤄지는) 거래관계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오 변호사는 “관련 거래 과정을 다 보고했기 때문에, 이 후보는 거래가 있었고, 그 효과를 이 후보는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검사가 ‘이명박씨가 엘케이이뱅크를 떠날 때까지 주가조작 혐의는 무혐의로 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너도 빠지게(무혐의가) 된다”고 밝혔다고, 정성호 의원은 전했다.

이날 접견 과정에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는 다스의 실소유자 문제도 언급됐다. 이 후보가 “다스는 내 회사”라며 김씨에게 매각 여부 등을 상의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이 후보가 ‘외국인이 다스를 2천억원 정도에 사려고 하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서 대략적으로 다스에 대한 기업 분석을 해서 ‘그 정도면 팔아도 좋겠다’고 답해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