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떡·수박·텐트 등 다채
한의사들이 약 지어오기도
한의사들이 약 지어오기도
시민들이 보내는 각종 후원물품이 촛불시위에 참가하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시민들은 대부분 이름을 밝히지 않고 갖가지 물품을 광우병 대책회의나 촛불집회 현장으로 줄이어 보내고 있다.
지난 7일 낮 전남 구례에서 왔다는 한 시민이 오이 5천여개를 트럭에 싣고 와 집회 현장에 부렸다. 또 이날 한의계 대책위원회에서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하고 국민 건강 지키는 데 한의사들이 함께하겠다”며 ‘국민건강탕’ 1천5백 포를 조제해 왔다. 일부 시민들은 이를 전경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6일엔 한 40대 남성이 중학생 딸과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백설기 네 상자를 들고 왔다. 이 남성은 “저번에 물대포를 쏠 때 딸이 맞았다더라. 오늘은 같이 맞으러 왔다”고 말했다.
5일 낮에도 부천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한 남성이 수박을 트럭 한 가득 담아 와 대책회의에 건넸다. 4일 새벽 한 시민은 대책회의 쪽에 미숫가루 한 통과 옷가지 등을 주고 갔다. 텐트를 건네고 황급히 자리를 뜬 시민도 있었다. 서울 광화문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한 시민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자신의 시급을 털어 생수 6병을 주고 갔다. 김밥은 단골 후원물품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이 5일 김밥 500여 줄을 싸왔다. 6일과 7일에도 손수 김밥을 싸와 집회 참가자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한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장동엽 대책회의 간사는 “물품을 전하고 싶다며 필요한 물품을 묻는 이들이 많다”며 “이런 마음들 덕분에 촛불을 드는 시민들이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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