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이르면 1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의 인적쇄신 구상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각이 조만간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하지 않겠느냐”며 “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과감한 인사 쇄신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괄 사의 표명이 이뤄질 경우, 오는 10일 국무회의가 끝난 뒤, 이명박 대통령과 한 총리의 정례회동에서 한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이런 뜻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은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6·10 항쟁 기념일이기도 하다.
지난 6일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고위 인사들의 일괄 사의 표명에 이어 내각이 그 뒤를 따르면, 인적쇄신의 폭과 강도는 애초 예상에 비해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5∼6명의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청와대 쪽은 내다봤다. 또 한 총리의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에서는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김중수 경제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등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박재완 정무수석은 공석 중인 사회정책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태호 최익림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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