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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믿거나 말거나’식 정보생산, 여과없는 언론 보도도 한몫

등록 2008-10-02 19:10

탤런트 최진실씨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2일 오전 최씨의 주검이 응급차량에 실린 채 삼성서울병원 영안실로 옮겨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탤런트 최진실씨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2일 오전 최씨의 주검이 응급차량에 실린 채 삼성서울병원 영안실로 옮겨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사람잡는 ‘연예인 괴담’


탤런트 최진실씨의 죽음을 계기로 인터넷 ‘악성 괴담’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씨가 숨지기 직전 인터넷에 떠돈 이른바 ‘최진실 25억원 사채설’로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이렇게 퍼지는 ‘카더라’ 식의 괴담은 특히 연예계에서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있다. 지난해 1월 자살한 가수 유니씨는 성에 관련된 악성 게시글로 우울증을 앓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다 지난해 1월 숨진 개그우먼 김형은씨의 경우엔 그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잘 죽었다’ 등의 악성 게시글이 올라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연예계에선 이런 악성 괴담의 대표적인 진원지로 증권가 정보지인 이른바 ‘찌라시’를 지목한다. 지난 1월 해명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가수 나훈아씨의 각종 괴담 역시 증권가 정보지에서 비롯됐다. 찌라시는 정ㆍ재계, 문화계 등의 유력 인사들의 각종 풍문과 함께 스포츠ㆍ연예계의 뒷이야기 등을 망라하고 있다. 한 홍보사 직원은 “연예계 소문은 처음 만난 사람끼리 어색함을 푸는 데 좋기 때문에 정보지에서 곧잘 다룬다”고 말했다.

‘믿거나 말거나’ 식인 정보지의 내용이 큰 파장을 부르는 건 그 내용이 여과없이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최진실씨와 관련된 괴소문의 경우, 증권사 여직원이 인터넷에 그 내용을 퍼뜨린 것이 시작이었으나, ‘최진실 사채업 운영설’ ‘안재환 자살은 최진실 사채 빚 때문?’ 등의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졌다.

최근 결혼한 한 연예인 커플은 결혼 발표 기사에 달린 부정적 댓글이 다시 기사가 되고, 다시 댓글이 달리는 ‘괴담의 악순환’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아무개가 아깝다”는 감상에서 출발한 댓글이 “혹시 임신해서 결혼하는 것 아니냐?”는 댓글로 이어졌고, ‘결혼 발표한 아무개 속도 위반?’ 등의 추측성 기사가 나오면서 또다시 수천개 댓글이 달리는 식이다.

연예 담당 기자들이 취재 뒷이야기를 털어놓는 ‘방담형 기사’도 괴소문의 산실이다. 기사에는 당사자 이름이 없지만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실명이 거론되고, 소문의 당사자처럼 돼 버리는 것이다. 연예 기자 출신 김아무개(29)씨는 “지인한테서 한 연예인에 대한 소문을 들었는데, 한 달쯤 전 썼던 방담 기사 내용이었다”며 “그가 말한 사람은 내가 들은 연예인과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시선 속에 괴소문이 기정사실화하면 연예인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가수 매니저 김아무개씨는 “연애 스캔들은 차라리 낫다. 특히 가족에 대해 악소문이 돌면 연예인들은 활동을 접고 두문불출하겠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최현준 기자 friendlee@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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