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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중동문화원 1년만에 문닫다니…성난 아랍국가들

등록 2008-12-05 14:10

국내에 처음 설립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중동문화원이 돌연 패쇄 결정돼 아랍권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문화원에서 아랍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인천/중동문화원 제공
국내에 처음 설립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중동문화원이 돌연 패쇄 결정돼 아랍권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문화원에서 아랍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인천/중동문화원 제공
“이슬람 반대세력에 복종하는 것…강행땐 여론화”
‘아랍국가 전체에 대한 모욕’ 노골적 불만 터뜨려

인천시의 중동문화원 폐쇄 결정에 대한 아랍권 국가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아랍권 주한 대사들이 최근 정부와 인천시에 중동문화원 폐쇄 결정을 항의한 데 이어 아랍권 현지에서도 반발 여론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아랍권 국가의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 주한 대사들은 지난달 외교통상부 차관과 안상수 인천시장을 잇따라 만나 중동문화원의 폐쇄 결정에 집단 항의하고 아랍권 국가들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대사들은 “한국과 좋은 이미지, 좋은 관계를 토대로 미팅을 해서 만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문을 닫는다면 한국의 긍정적 이미지가 손상되고 경제적 교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항의했다.

지난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 공화국 국경일 기념식에 참석했던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사우디, 이란 등 아랍권 국가들이 ‘문화원 폐쇄 결정은 아랍권 국가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며 “외교적 논란은 물론 국익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압둘라 알 아이판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지난 3일 송 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순수 문화센터의 폐쇄는 이슬람 반대운동을 펴온 일부 극단적 세력에 복종하는 것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여론화하겠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아랍권 국가들의 이런 반발에는 아시안게임 유치 운동 당시 아랍권 지지를 끌어내려고 먼저 문화원 건립을 제의했으나 개최국으로 결정된 뒤 갑자지 폐쇄 결정을 내린 인천시의 태도도 크게 작용했다. 폐쇄 이유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중동문화원을 개편해 다문화센터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문화원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중동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들어 종교간 갈등이 증폭되던 지난 8월 중순께 한 종교방송이 ‘중동문화원이 문화를 가장해 이슬람교를 전파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개신교도들로부터 ‘왜 이슬람을 밀어주느냐’는 민원이 제기되자 인천시가 운영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동문화원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가 한창이던 2006년 10월, 안 시장이 아랍권 국가의 주요 인사를 만나는 과정에서 약속해 지난해 10월 인천시청 인근에 건물을 임대해 문을 열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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