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정치권 마당발’ 피할수 없는 로비 수사

등록 2008-12-10 20:41수정 2008-12-11 19:19

박연차 회장 소환 뭘 밝히나
① 운 좋아서 세종증권 200억 시세차익?
② 정대근씨와 짜고 휴켐스 헐값 인수?
③ 탈세 의혹 200억 종착지는 정·관계?

노건평(66·구속)씨와 함께 세종증권 매각 사건의 중심축인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이 마침내 10일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이며 정치권 인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 수사가 상당한 폭발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2005년 6월부터 자신과 부인, 지인 명의로 세종증권 주식 197만주(1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박 회장은 그해 12월27일 농협중앙회가 세종증권 인수를 발표하기 하루 전날 주식을 팔아, 6개월 만에 2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

검찰은 박 회장에게 결정적인 귀띔을 한 이가 누구인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주식을 산 시점이 노씨가 정대근(64·수감 중) 전 농협 회장을 직접 만나 청탁하고 농협의 투자금융본부가 세종증권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결정한 때와 일치해, 이들에게서 정보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 회장 쪽은 “농협 내부자가 아닌 증권사가 투자를 권유했고 회사 실무진이 주식을 매매했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은 박 회장이 2006년 농협으로부터 휴켐스를 인수한 때를 전후로 자신과 친인척, 지인 명의로 휴켐스 주식을 사고팔아 수십억원대의 차익을 올린 데 대해서도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에 비공개로 불려나왔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조사를 받은 뒤 10일 밤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를 나서며 보도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ittleprince@hani.co.kr">liittleprince@hani.co.kr</A>
대검 중수부에 비공개로 불려나왔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조사를 받은 뒤 10일 밤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를 나서며 보도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ittleprince@hani.co.kr

검찰은 또 박 회장이 농협의 알짜 기업인 휴켐스를 입찰가로 제시한 1777억원보다 322억원 적은 1455억원에 인수한 경위를 캐고 있다. 농협이나 박 회장 쪽은 휴켐스 노조가 실사를 방해해 가격을 조정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최종 인수가격이 공개 입찰 당시 경남기업이 제시한 1525억원보다 70억원이 적기 때문에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휴켐스 인수 6개월 전에 정 전 회장에게 건넨 20억원의 명목을 조사하는 한편, 정 전 회장과 짜고 농협으로부터 남해화학까지 사들이려 했다는 의혹을 놓고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5~2006년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와 휴켐스 매각, 남해화학 매각 시도의 최대 수혜자는 박 회장이라고 볼 수 있다. 박 회장과 정 전 회장, 노씨가 모두 동향 출신으로 정치적 ‘배경’을 갖추고 있고, 친분이 두텁다는 점에서 일련의 과정이 ‘각본’에 따라 진행됐을 개연성도 다분하다.

박 회장은 또 홍콩의 종이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800억원대의 배당 수익을 받고도 소득세 등 200억원을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건설의 정아무개 대표가 사장을 지낸 ㄷ사 등 소규모 건설사 2곳을 주목하고 있다. 이 업체들이 박 회장의 위장계열사인지, 이 업체들을 통해 비자금 300억원 가량을 조성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정치권 등에서 거론되는 ‘박연차 리스트’는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과 접촉면이 넓었던 그의 행적과 막대한 자금력을 고려하면 정·관계 로비 등 돈의 사용처와 관련한 수사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 바로잡습니다

10일치 5면 ‘마당발 정대근 로비 의혹 수사’, 11일치 10면 ‘정치권 마당발 피할 수 없는 로비 수사’ 기사 박연차 회장은 태광그룹이 아니라 태광실업 회장이기에 바로잡습니다. 기자의 착오로 업체 이름이 잘못 표기됐습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